집집마다 노인 문제가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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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노인 문제가 불씨
  • 김외득 기자
  • 승인 2023.03.2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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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1,000만 명 시대가 코 앞
노인 문제 부부간 불화의 단초가 되는 현실
박형태(경제살리기운동본부장/학사모 저출산본부장)
박형태(경제살리기운동본부장/학사모 저출산본부장)

[부산=글로벌뉴스통신] 박형태 기고

집집마다 난리다. 팔구십 노부모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 오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노인 문제는 사회적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필자가 2010년부터 부산,울산,경남 저출산고령화 인구 전문강사로 활동한 지가 13년째다. 인구문제를 연극화하여 전파한 지도 올해로 7년째다. 

노부모 문제로 형제자매가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고, 가정 내 불화(不和)가 이혼으로 치닫고 심지어 칼부림을 하기도 한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국민소득 4만 불의 나라, 귀족노조란 신조어까지 등장한 대한민국이지만 고령화 속도 1위,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 노인빈곤율 1위 인 나라 역시 우리나라다. 

노인인구 1,000만 명 시대가 코앞이다.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가는 데 불과 10년이 채 결리기 않은 나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국가가 되었다. 독거노인 비중이 36.4%(2022년 기준)나 달하는 현실은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그제 40년 지기(知己)들이 부부 동반 모임을 가졌다. 노인진입이 문턱에 온 나이라 자연스레 부모 문제/ 노인 문제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12명 모두 적령기에 결혼하여 단칸방에서 출발하여 열심히 살아왔고 이제는 주변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며 사는 형편이다. 자식 둘씩을 두었고 그 자식들 대부분 끈을 붙여주고 사는 가족계획 시대 전형적인 신중년들이다. 

대부분 시골 청년들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에 익숙했고 3~4명의 형제자매들과 한 방에서 부대끼며 자랐다. 아침 뉴스 때마다 연탄불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몇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출근했다. 조선소에서 자동차회사에서 화학공단에서 산업역군으로 청춘을 바쳤다. 그런 우리가 노인이 되어간다.

부모 문제 ,장인 장모들의 근황을 묻는 가운데 자연스레 우리나라 의료보험 ∙ 요양원/요양병원 문제, 대 소변 받아낸 사연, 형제간의 불화 ∙ 부부간 다툼의 사연이 집집마다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결론은 ‘한 다리만 건너면 다르다’는 것이었다.

지난 7~8년 동안 모든 집이 노인 문제로 속앓이를 하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평균 기대수명 84세 시대, 병원 신세 지지 않고 살다가 가는 것이 복(福)이지만 칠십 줄에 들어서면 월 2~30만원 씩 약값으로 병원/약국에 보태준다. 부모 병간호를 2~3일 만 해도 해본 사람은 그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안다. 부모들은 있는 다 주고 가지만 자식들은 감사함은 뒷전이고 힘든 뒤치다꺼리를 더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세대가 남긴 사회적 부담이 이제는 우리 차례다. 자식 세대들의 생각은 우리와 달랐다. 그들은 부모나 가족보다 지기들만의 즐거움을 위해 매진했다. 생활비는 염두에도 없는지 신혼 때부터 기꺼이 고급 자동차를 구입했고, 메이커에 명품 씀씀이가 일상이었다. 어렵거나 기댈 때는 부모를 찾아와 손을 벌렸다. 아이 귀한 시대라 손주 손녀를 낳으면 당연히 육아는 부모들의 몫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아이들의 재롱에 녹아 모든 것을 기꺼이 쏟아부었다. 

효도 세대라는 우리도 노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부부간 불화의 단초가 되니 ‘한 다리만 건너면 다르다’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자는 잠에 가는 호사(好事)를 누리든지 아니면 모두 요양원 ,요양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 요양원 ,요양병원들이 국민 세금에다 자기 부담까지 흘겨 먹는 하마임을 인정하지만, 다들 가기 싫은 곳이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대화 중에 친구 하나가 남긴 말이 의미심장했다.

A 친구는 “이런저런 꼴 보기 싫으니 비행기 타고 어디로 여행 가다 추락 사고로 불시에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부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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