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소나무와 찻잔 - 화가 송승호 개인전
- 「머뭇거리며 바라보던」
화가 일원 (日圓) 송승호 개인전 「머뭇거리며 바라보던」 소나무와 찻잔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 2022.12.28 ~ 2023.1.9 까지 개최 되고 있다.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 이랄까. 추운 겨울 언덕에 홀로 서있는 빼어난 소나무 처럼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훤칠하고 빼어난 한그루 맑은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 왔다.
함경도 군막에서 만난 이성계를 보고 시도(詩刀)를 꺼내 옆에 있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내고 그 소나무 흰 살결에 써 놓은 정도전의 시(詩) 한 구절처럼 세월 속에 단련된 묵은 자취 한그루 저 노송(老松)이 인간을 굽어보고 있는 듯 하였다.
화가의 전시회 타이틀이 「머뭇 그리며 바라 보던」 소나무와 찻잔 이지만 나는 「소나무와 찻잔」 머뭇거리며 바라 보던으로 임의로 바꾸어 제목을 달고 싶었다.
화가는 " 休(휴)는 사람과 나무가 가까이 함에 비롯되어 휴식이다. 소나무에 애착을 가졌던 것도 그 때문 이었으리라. 찻잔은 딱 떠올려지거나 보는 것만 으로도 혹은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쉼'의 시각이 아닌가 생각된다.”
" 도자기를 굽는 데 필요한 온도가 1100~1300도가 되어야 한다는데 그 온도를 유지할수 있는 땔감은 소나무가 최고라고 한다. 아마도 송진을 머금고 있기에 고온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도 소나무와 찻잔은 연관성도 남다른 듯." 하다고 했다.
그래서 난 화가에게 다가가 작가냐고 묻고 저 빼어난 소나무 그림 앞에서 나와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본관이 어디냐고 하니 여산(礪山)이라하여 난 은진(恩津)이라고 하면서.
" 강원도 봉평, 산골 도자 공방의 벽에 걸린 무수한 찻잔들에 그날 하루가 스치듯 사라진 경험이 있다.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 멍 때림 현상에 그 어떤 조건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그 느낌을 그려보기로 작심을 한다. --- 한 해 천이백 개의 찻잔을 그렷던 것이다. ... 모든 공간과 색이 허물어지고 현상이 사라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
송승호 화가는 세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겸재진경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고, 2009 ~2022 서울, 경주, 목포, 영주, 통영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 23회를 하였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