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동네, 놋쇠전 개최 - 옛 유기그릇 감상
2023 계묘년(癸卯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2년 유기그릇 놋쇠 전시가 서울 강북구 인수동 최찬환(전 시립대)교수의 별당 녹운당(綠雲堂) 2층에서 소박하게 열리고 있어, 12월 30일 오후에 마을 유지 몇명과 방문하여 함께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했다.
수십년 전 젊어서 부터 취미로 수집한 다양한 한국 민속품들로 가득한 명품 중에 1회차 '소반전'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오래전 1992.7.1 ~ 8.10 까지 전시한 바 있고, 1995년에도 2차 '소반전'을 서울시립대 박물관에서 하였다.
2018~2019년에 문방사우인 '옛 벼루전'을 했고, 2019~2021에 옛 여인의 삶 '여성 용품전'을, 금년 2022년 세모에는 유기그릇 '놋쇠전'을 현재 하고 있다.
최교수는 내년 2023년에는 보석과 광물의 '보석전, 2024년 '차 그릇전', 2025년 '목가구전' 그리고 2026년 '토기.청자.분청.백자전'을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그 이후로도 '가방전(핸드백)', 가구와 용품 전시 '사랑방'과 '안방' '부억 전' 및 동자석,물확, 절구,화로, 맷돌, 공이, 담배함 등의 '석물전' 과 '차 도구전'을 역시 기획한다. 장기적으로 2035년 조명기구인 '등잔,주전자 전' 그리고 2036년 '토기와 옹기전' 계획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옛 선조들의 장인정신이 배어있는 수많은 명품 민속자료가 항목별로 잘 수집되어 있다. 로또 복권에 당첨이나 된것 처럼 수집하며 즐기고 간직해 왔던 옛 민속 물건들도 자식이나 며느리가 좋아 해야 앞으로도 잘 전수될 것이다.
이런 점이 우리 민속품에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콜렉터 최찬환 교수와 부인 김성애 여사의 고민도 이제 은근히 있을 법하다.
몇 년전 인사동 골목길 난전을 둘러 볼 때 한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옹기 모으는 것을 밥먹는 것 보다 더 좋아하여 마당과 집 계단에 각종 옹기 명품으로 가득 차 있는 데, 며느리가 이런 물품을 싫어하여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좋은 물건이 나와 있으면 구매 할려고 그날도 그는 인사동 단골 거리를 둘러 보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도 역시 오래 전에 시골에 갔을 때 종조모에게 물었다. 60년대에 집집마다 부억 찬장에 놓고 사용하던 수복(壽福) 문자가 새겨진 그 흔한 사기 밥그릇과 국사발들은 다 어디 있느냐고 하였더니, 대답이 이러 했다.
어느 날 보니 젊은 새 며느리가 부억에 앉아 사기그릇을 하나 하나 망치로 깨부수고 있더란다. 스텐 그릇이 있으니 더 이상 옛날 쓰던 그릇이 필요없다고 하면서.그러나 그 며느리(아지매)도 이제는 늦었지만 아마 철이 들었을 것이다.
추억이 담기고 허기 진 배를 채워주던 놋수저와 놋그릇,사기 주발 밥그릇,국그릇, 보시기와 작은 종재기, 접시들. 그리고 놋 그릇은 녹이 나면 닦기가 힘들다고 또 다 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어 졌다. 버릴 것도 없고.
내가 그 날 차 트렁크에 싣고 온 것은 옹기 구울 때 요변(窯變)으로 구부러지고 졉쳐져 찌그러진 변이된 작은 간장 단지 하나였다. 종조부 할아버지가 갓 결혼해서 분가(分家) 나올 때 간장과 장물을 담아 왔던 것이라 해서 말이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