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등 5곳 휠체어로 오르는 '근교산 자락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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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 5곳 휠체어로 오르는 '근교산 자락길' 조성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3.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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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등을 빌리지 않고도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고,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엄마도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근교산 자락길’이 올해 서울에 있는 5개 산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종로구 인왕산, 동대문구 배봉산, 서대문구 안산, 동작구 서달산, 강동구 고덕산에 무장애숲길 5.2㎞를 포함한 근교산 자락길 총 16㎞를 추가 조성․개통한다고 25일(월) 밝혔다.

 근교산 자락길은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낮은 산자락에 폭은 넓고 경사는 완만한 길을 조성해 평소 산을 쉽게 오를 수 없었던 보행약자들도 오르기 쉽게 만든 산책길이다.

 '11년 성북구 북한산과 양천구 신정산 2곳 시범조성을 시작으로 '12년엔 마포구 매봉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구 안산에 자락길을 개통한 바 있다. 시는 ‘14년까지 14개소, 총 30.6㎞(10.6㎞ 무장애숲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조성되는 자락길 총 16㎞는 인왕산 1.8㎞, 배봉산 2.7㎞, 안산 6㎞, 서달산 1.5㎞, 고덕산 4㎞가 포함되며, 이들 사업에는 총 57억 원이 투입된다. 자락길 16㎞ 중 무장애숲길 5.2㎞ 구간은 휠체어,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폭 2m, 경사도는 8%미만으로 바닥에 목재데크를 깔아 거의 평평하게 만들어 보행약자가 산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목재데크 구간은 자락길을 오르내리는 이용객들의 상호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50m마다 3m~4.5m 폭의 교차공간을 조성하고, 200m 간격으론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아울러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수목들은 우회길을 조성해 보호할 계획이다.또, 목재데크, 마사토, 황토, 돌 등의 자연소재를 활용해 순환형 코스로 조성한다.

 동대문구 배봉산 자락길의 경우, 총 2.7㎞ 구간 중 휘경동 동성빌라 뒤쪽에서 시작하는 입구부터 대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양호한 0.9㎞ 구간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충분한 휴게공간과 의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며, 7,000㎡ 규모의 자연 친화형 유아숲 체험장도 연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배봉산 자락 주변은 휘경여고 등 학교 5곳과 위생병원, 서울시립대, 중랑천 등과 접하고 있어 시민 이용수요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자락길 조성을 통해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숲 탐방과 산책이 가능해졌다.

 서대문구 안산은 작년에 등산로 입구부터 1.7㎞ 구간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한데 이어 올해에도 무장애숲길을 포함한 자락길 총 6㎞를 연계 조성함으로써 안산을 한 바퀴 순환하는 총 7.7km의 자락길을 조성, 개방하게 된다.
 

 이 일대는 주거 밀집지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양호하고 독립공원, 자연사박물관, 청소년회관, 홍제천 수변시설 등 문화시설이 많아 무장애숲길이 완공되면 이용객들이 더욱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매월 셋째주 주말(토·일) ‘이야기가 있는 자락길 여행’, 매주(월~일) ‘안산 숲길여행’이 오전 10시~12시까지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다양한 자연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자락길 여행’과 매주 주말(토․일) ‘안산 숲길여행’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서울의 공원(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매주(월~금) ‘안산 숲길여행’은 서대문구 푸른도시과에 직접 전화(02-330-1907)로 신청하면 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산을 바라보기만 했던 보행약자들도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락길을 권역별로 확대 조성해 나가겠다”며 “집 가까운 곳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울창한 숲과 공원이 시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켜주는 힐링 공간의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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