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매서운 추위, ‘침묵의 살인자’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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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매서운 추위, ‘침묵의 살인자’를 조심하라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1.01.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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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뚜렷한 자각 증상 없어,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 관리 필요
(사진제공:대동병원) 고혈압 심장혈관센터 대동병원(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제공:대동병원) 고혈압 심장혈관센터 대동병원(출처-클립아트코리아)

[부산=글로벌뉴스통신] 예로부터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3일이 추우면 이후 4일간은 따뜻하다는 의미로 대한민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 겨울 날씨의 특징을 일컫는 말이다. 잠시 주춤했던 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매서웠던 북극한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3월까지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혈관 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늘어나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겨울철이 여름철에 비해 사망률은 평균 33%나 높다. 기온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는 대체로 알파벳의 ‘U’자 형태를 보인다. 기온이 15∼20℃에서 심혈관계 사망률이 가장 낮고 그보다 기온이 1℃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1%씩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철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우리 인체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교감신경이 작용하여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심장박동 수까지 상승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하여 심장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은 140mmHg/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심장 및 혈관을 포함하는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45세 이상의 성인 중 20∼30%가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를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인자는 고령, 비만, 짠 음식 섭취, 흡연, 스트레스,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이다. 특히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46% 이상이 고혈압이 되고,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도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한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혈압이 굉장히 높을 때에는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하며 때로는 여러 가지 약물을 같이 복용해야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이 치료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된다. 고혈압은 동맥 경화증을 악화시키고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하여 심할 경우 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심장에선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하고, 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기 위해 더욱 힘들게 일을 하게 된다. 결국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고혈압은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전문의에게 자신의 혈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반드시 의사의 치료와 지시에 따라야한다”며, “환자 중 일부는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거나 다른 이유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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