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대한민국은 먹튀자본의 놀이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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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대한민국은 먹튀자본의 놀이터인가?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4.05.22 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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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56개의 대규모 지점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점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15개의 점포가 이미 폐쇄 됐으며 남아있는 41개의 점포에 대해 씨티은행노조는 ‘은행지점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한국노총은 한국씨티은행 사측의 횡포에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지금 즉시 지점폐쇄를 중단하고 노조와 성실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지점폐쇄에 대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폐쇄 점포 56 중 적자점포는 신설점포 포함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흑자점포이며, 인천이나 강남 등 수십억의 흑자를 내는 지점이 수두룩하게 포함돼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씨티은행은 지난해 2천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용역비(경영자문료포함)로 1천830억을 제외한 금액으로, 미국 씨티그룹에 경영자문료로 지급된 금액이 약1천300억원으로 추정되는 바, 이를 합하면 순이익이 3천억원을 훌쩍 넘어가는 탄탄한 은행이나, 용역비를 빼돌려 수익을 적게 잡아 사측이 스스로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은행의 수익구조상(대출이자가 대부분임) 대규모 점포 폐쇄는 수익 악화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최근 2-3년간의 현황을 보면 수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영자문료의 해외 송금은 늘었다. 수익이 줄면 당연히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보내는 경영자문료나 배당도 같이 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결국 문을 닫고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증폭되고 있다.

 우리는 론스타와 맥커리 등 수많은 먹튀자본이 국내에서 축적한 부를 해외로 빼돌리고 그 과정에서 소속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생계의 벼랑 끝에 내몰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눈 뜨고 당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먹튀자본의 놀이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노조는 이와 같은 씨티은행의 행태에 대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했으며 오는 26일에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노총은 금융당국과 사법부에 촉구한다. 금융당국은 씨티은행의 먹튀논란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라. 그리고 사법부는 금융당국의 진상조사가 이루어 질 때 까지 노조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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