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네이버, 모바일뉴스서비스 정치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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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네이버, 모바일뉴스서비스 정치편향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4.03.2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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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자체조사결과, 노골적 통합신당 밀어주기 지나쳐

 인터넷 포털 점유율 80%에 달하는 <네이버(NHN)>가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뉴스서비스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3월 3일부터 12일까지 총10일(90시간)간에 걸쳐 모바일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2,840개), 다음(2,521개), 구글(4,589개)의 뉴스기사들을 분석한 결과, 특히 <네이버>가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이하 통합신당)’관련 기사를 강조(게재시간, 볼드, 묶음처리)하여 게재하는 등 띄워주기식 기사편집 행태가 지나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통합신당 기사에 비해 새누리당관련 기사게재가 현저히 적었다. <네이버>가 모바일뉴스서비스에 메인으로 올린 정치기사 442개 중 정당(선거)관련기사 126개를 분류해 보니, 통합신당관련 기사는 56개로 44.44%에 달했지만 새누리당관련 기사는 17개로 13.49%에 그쳤으며, 중립적 기사는 53개(42.06%)를 게재했다.

 이는 <다음>의 경우 통합신당관련 53개(41.41%), 새누리당관련 48개(37.5%), 중립적 기사 27개(21.09%)를 게재한 것으로 조사돼 비교된다.

 또한 새누리당 주요 경선후보인 남경필, 정몽준 의원의 관련기사는 아예 없거나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출마선언관련해 통합신당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기사는 모두 8개가 메인뉴스에 걸렸으나, 남경필 의원은 총 2개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출마를 공식선언한 기사는 아예 없었다.

 정몽준(제목에 이름게재) 후보와 관련한 출마, 동정, 이슈발언 등의 기사들도 <다음>이 13개, <구글>은 8개가 메인에 올려졌지만 <네이버>는 단 한건의 기사도 올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안철수 통합신당 공동대표와 통합신당에 불리한 기사는 아예 게재하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8일, 경향신문을 비롯한 101개 방송 및 언론사가 안철수 대표의 측근이었던 윤여준 전 장관이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했는지 알아야겠다”는 제목의 인터뷰기사를 보도했으나 <네이버>는 단 한건의 관련기사도 메인에 게재하지 않았다. 이는 <구글>이 10개의 관련기사를 게재한 것과 비교된다.

 기사제목 편집에 있어서도 <네이버>는 새누리당엔 불리하게, 통합신당엔 유리하게 게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 예로 지난 3일자 한국일보가 쓴 “정치권 빅뱅... 지방선거 양자대결”이란 기사는 “민주·안철수 ‘3지대 창당’선언.. 정치권 빅뱅”으로 바꿔 메인뉴스에 올리거나, 4일자 서울신문이 쓴 “서울, 與 정몽준·김황식 흥행몰이... 안개 걷힌 野 박원순과 빅매치”란 기사가 정작 <네이버> 메인에는 “지방선거 대진표 요동.. 서울 안개 걷힌 빅매치”로 바뀌는 등 통합신당에 유리한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네이버>를 비롯한 온라인 포털이 언론기관이 아님에도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포털의 뉴스서비스의 경우 신문·방송과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정비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과 같은 글로벌 포털기업들은 온라인뉴스서비스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메인에 올리는 뉴스기사의 기준을 대내외에 명확히 제시하고 있지만, 유독 국내 포털들은 여전히 아무런 기준이나 근거 없이 자체편집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언론사가 아닌 <네이버>가 국민들에게 사실상 언론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주협회가 지난 2012년에 1만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오차 95% 신뢰±1.0%)를 실시한 결과 언론으로서의 신뢰도가 중앙방송 3개사에 이어 4위(7.6%)로 YTN(3.0%)이나 조선일보(1.7%), 한겨레(0.4%)보다 월등히 앞섰으며, 영향력 역시 중앙방송사(KBS(45%), MBC(24.2%), SBS(9.4%))에 이어 <네이버>가 9.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네이버>가 언론으로 우리 사회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네이버>를 비롯한 온라인 포털이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현실이며, 이를 이용해 <네이버>는 사실상 우리 사회에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현재 일일 접속자 수가 2,000만명(다음 1,50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새누리당은 <네이버>가 사실상 이번 6.4지방선거 등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데다 통합신당에 유리한 뉴스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선관위도 온라인 포털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고 있는지 온라인뉴스서비스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장치』와 메인뉴스 게재관련 『사전 및 사후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줄 것을 공식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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