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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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박운석 문화발전위원
  • 승인 2014.01.1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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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에 몸을 싣다 - !!

< 경복궁 >               시인  시갈

북악산과 삼각산이 우뚝 솟아

광화문 앞에 다다라 세종대왕님 인자하시고

만인의 우상이되어 옥좌에 계시네

옥같이 고우신 이 그 다락에 하늘 모아

사시라 함이렷다 고개 숙여 성 옆을 더듬어 가면

시정의 노랫소리도 오히려 태고 같고

문득 치켜든 머리 위에선 파르르 쭉지 치는

내 마음의 메아리…….

비싼 차를 사려는 소비자의 심리와

아방궁을 지으려는 황제의 마음은 같은 것이고

과시로 지위의 차별화를 강제하려는 의도 말이다.

왕조의 권력을 향한 탐욕을 위한 대의명분은

언제나 차고 넘치던 곳

단청빛 날려간 풍상 추녀 끝에 아련하고

벽오등 그림자 달빛 속에 젖어드는데
 

소금타는 현의 가락 구중궁궐 떠도는가

부서진 달빛 옛날 아닌 것을
 

거미줄 친 세월만이 서릿달 아래 교교하다

억조창생 종묘사직 부귀영화 부질없고
 

용안 뵈올 길 끝내 없어
 

오백 성상이 춘몽이런가
 

허심한 마음 붙잡아 맬 말뚝 하나 없으니
 

무상하다 나그네여

인생 백 년이면 족하랴
 

오백 년 꿈을 불러
 

진주처럼 영롱하게 엮어보고자 하였더니
 

세월은 추상같이 비켜서 있는데

헛된 이름 하나 얻으려
 

불나방 같다 무모한 인생이여

공명이 속된 줄을 알려거든
 

벌레 먹은 왕좌 앞에 무릎 끓어보리라

후미진 구석 후원에 아픈 상처를 감추듯 목화송이 같은 눈이 쌓여

내 사무치는 날 하얀 눈이 차거운 비가 되어 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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