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배려’, 새로운 사회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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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배려’, 새로운 사회 가치
  • 함봉수 기자
  • 승인 2013.12.2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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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13년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

 우리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덕목으로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꼽았다.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2008년도 53.6%에서 27.9% 가 증가한 81.5%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 실시되었으며, 이번이 5번째 조사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사회 가치로 확산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55.4%로 가장 높다는 점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균등 및 공정성의 확보’(8.5점), ‘윗사람에 대한 존중’(8.5점), ‘사회집단 간 소통’(8.5점) 등도 모두 8점 이상으로 나타나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통 가치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 사회

 ‘우리 사회는 남녀가 평등한 사회이다’라는 질문에는 53.4%가 ‘그렇다’고 응답하여 2008년 30.4%보다 23%가 증가했다.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우리 사회는 남녀 평등한 사회’라는 답변이 많았다. (남성 57.2%, 여성 49.5%) 

  ‘나는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2008년 대비 12.0% 증가한 75.0%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가치를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 편이 더 중요하다’(52.0%), ‘우리 사회는 사회적 신분 이동이 열려 있다’(45.5%) 등의 의견도 많았다.

 ◇우리나라 문화만큼은 선진국 수준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모든 문항에서 80% 이상[문화유산이나 유물 93.1%, 한식이나 한복 92.7%, 충효사상 등 정신문화 85.9%,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 81.5%]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향상되었다.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2008년도 53.6%에서 27.9%p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에 대해서도 경제 수준 대비 문화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54.5%로 ‘낮다’는 응답(45.5%)보다 높았으며, 문화 분야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이 31.5%로 다른 분야(경제 21.2%, 법치 5.2%, 정치 3.5%)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현재 나의 문화·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45.6%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5년 전 조사에 비해서는 10.2%p 높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의 문화생활 여건에 대해서는 ‘좋다’(48.8%)는 응답보다 ‘좋지 않다’(51.2%)는 응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시설의 개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은 가족

 우리 국민의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2008년 마지막 조사와 같은 수준이며, 배우자가 있거나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더 높아져 ‘가족’이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해 분야별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10점을 척도로 질문한 결과, ‘건강’(9.4점)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8.9점), ‘자녀’(8.6점), ‘소득이나 재산’(8.6점), ‘직장 생활’(8.4점), ‘친구’(8.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실제 얼마나 만족하는지 10점을 척도로 질문한 결과, ‘자녀’(8.4점)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8.3점), ‘친구’(7.8점), ‘건강’(7.8점), ‘종교 생활’(7.2점), ‘직장 생활’(7.0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도와 현실에서의 만족도 간 차이는 소득이나 재산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는 건강, 문화·여가 생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가정에서는 ‘민주적’, 사회에서는 ‘권위적’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권위주의 수준에 대해 ‘부모와 자녀’ 관계는 민주적(65.7%)이라고 느끼고 있으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사이’(79.9%), ‘기업가와 근로자 사이’(78.3%),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68.0%) 등은 오히려 권위주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 복지 수준은 낮으며 정부가 더 책임을 져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수준 대비 사회복지 수준에 대해 ‘낮다’는 응답은 64.3%, ‘높다'는 응답은 35.7%로 2008년 조사 결과에 비해 ‘높다’는 응답이 13.1% 증가했으나, 여전히 3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사회복지 수준의 개선이 미흡한 점도 있으나,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가 복지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31.5%로 ‘당사자가 생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 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2006년도에 시행된 서울대학교 한국학센터의 <한국인의 가치관조사 2006>에서는 ‘정부가 복지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59.7%로, 이번 조사 결과보다 높았다. 정부에 대한 복지 의존도가 28.2%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복지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지만 당사자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상당 수준 존재하는 등, 합리적 복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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