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옥션, 은제 수정 감장 촛대작품 등 유물경매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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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옥션, 은제 수정 감장 촛대작품 등 유물경매 열어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0.01.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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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불교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명인옥션(대표이사 이무웅)의 올해 첫 경매가 그랜드앰배서더호텔 오키드룸에서 오는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전시, 마지막날인 16일에 열린다.

(사진제공:종이문화재단)은제 수정 감장 촛대작품 등 유물경매 열어

이번 경매에서는 고려시대 11~12세기에 만들어진 ‘은제 수정감장 촛대’ 한쌍(사진 참조)이 출품된다. 이  ‘은제 수정감장 촛대’는 통일신라 국보 174호 ‘금동 수정감장 촛대’(9세기)의 형식을 따른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시대 촛대로서, 그 아름다운 형태감과 균형감, 세련되고, 세밀한 세공기법, 화려한  심미안을 확인시켜 주는 희소하며, 걸출한 유물이라는 평가다.

서기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이 땅에 불교가 들어왔다. 이후 1600여년의 긴 세월이 지나면서 불교는 많은 것을 남겼다. 현재 우리나라 국보, 보물의 대부분이 불교미술이다. 외국인들의 눈에서 보면 ‘한국의 미술은 불교미술이다’라고 할 만할 정도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한국의 불교미술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는 우리 모르는 우리의 불교미술이 많다. 특히 일본에 많이 있다. 반출된 해외소재 우리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찾는 것은 국가적 과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이 있다.

먼저 도굴 등 일본에서 불법적으로 반입되어 들어온 문화재들을 되돌려 주지 않는 일들이 있다보니 이제 일본에 가도 우리 문화재를 보기가 힘들어 졌다. 대마도의 어느 사찰에서는 한국인 출입금지에다 아예 유물조차 배치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두 번째로 일본 미술시장에 나온 우리 문화재를 매입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있었다. A문화재의 경우 시장에 나왔을 때 상태가 좋지 않아 전문가들은 7억원에서 10억원 수준에서 흥정을 시작했는데, 국내 모기업 대표가 이 문화재를 20억원 매입해 우리나라의 국립 박물관에 기증했다.  우리 문화재를 찾아와 국가에 기증한 뜻은 높이 사야겠지만, 이후 일본 시장에서 우리 문화재 가격은 3배가량 올라가는 결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불교미술 가운데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불교 공예품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최고의 미술품으로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계에서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꼬집듯 학계에서는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도 발굴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면 모두 가짜라고 했을 것”이라는 말들이 돌기도 했다. 공예품을 감정하는 기준에 대한 합의점이 부재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어느 학자나 기능장이 견해를 밝히면 돌아오는 것은 비판이다. A가 말하면 B가 비판하고, B가 말하면 C가 비판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한 학술토론회 등 공론의 장에 나서지도 않는다.

한국의 불교공예를 귀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리 정교하게 가짜를 만드는 시대이지만 흘러온 1천년의 세월을 이길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출품한 <은제 수정 감장 촛대>한 쌍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옥스퍼드연구소의 아웃소싱기관인 뉴욕의 CIRAM연구소가, <목조 은제도금 투조 당문초 경상>은 충북대학교 목재연구소에 의뢰해 분석 했다. 이 두 곳은 협력기관이기도 하다. 

이 두 연구소에서는 각각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진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갈바닉 부식(서로 다른 금속이 접촉하여 한쪽 금속의 산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부식)현상을 발견하고, 이 문화재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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