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지나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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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지나가는 날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9.09.23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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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처마끝 풍경에 매달린 붕어판은 태풍 바람에 허공에서 마구 흔들린다)

    

태풍 링링 지나가는 날      

                  송 영 기

 

평소에 뭉개구름 동쪽으로 가는 데,

오늘은 먹구름이 북쪽으로 흘러가고.

바람에 놋쇠풍경은 이리저리 요동치네.

 

휩쓸린 나무등걸  허리굽혀 절을하고,

나뭇잎 부딪치며  훒고가는 바람따라,

처마끝 풍경소리는 더욱 청량 하구나.

 

갈기를 휘날리며  군마群馬가 달려가듯,

구름은 하늘 낮게 진군하듯 몰려갈때,

붕어판 마구 흔들려 소리 멀리 퍼지네.

 

휘몰아 치는 바람  흩날리는 나뭇잎들,

마당에 물건들이 뎅그르르 비산飛散할때,

나홀로 빈방에 누워 이 파격破格을 즐기네.

               2019. 9. 07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평소와 달리 먹구름이 남에서 북쪽으로 파도처럼 몰려간다)
(풍경이 빠르게 요동쳐서 땡그랑거리지만 그 본성에 따라 청량하다)
(수많은 말이 벌판을 달려가듯 하늘에 먹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도 볼만하다)
(멀리 북쪽 방향의 수락산도 비구름에 덮혀있다)

(사진촬영 : 글로벌 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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