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의 숲과 문화 산책-1] ” 박태기 나무와 홍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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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인의 숲과 문화 산책-1] ” 박태기 나무와 홍콩 이야기“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19.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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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박상인) 박태기나무 와 꽃

[서울=글로벌뉴스통신]나무나 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박태기"란 별스런 이름 때문에 그 꽃을 오래 기억한다. 이른 봄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 경계 지점이나 생 울타리로 잎 나기 전 맨 줄기에 밥풀때기 같은 진 보라색 꽃 꼬투리가 덕지 덕지 붙어있다, 한자로는 자주 자(紫). 광대싸리 형(荊), 즉 자형. 서양에서는 Chinese redbud , 북한에선 '꽃 구슬 나무'라 한다.

나무소개 책마다 박태기나무는 은(銀) 30량에 예수님을 판 가롯 유다가 참회하고 목매달아 죽은 나무라고 해설한다. 하지만 내가 우리나라에서 본 박태기나무는 관목(떨기나무)으로 도저히 사람이 매달릴 만큼 큰 나무가 아닌 데? 몇 해 전 내가 동유럽 여행할 때 오래된 성당 뜰에서 본 박태기 꽃은 묵은 벗나무 크기의 고목 이였고, 헤르만 햇세이가 쓴(정원 일의 즐거움)란 책에서 이 나무를 서양 박태기라 해서 나의 의문은 풀렸다.

(사진 제공:박싱인)오래된 박태기나무, 인천 세계평화의 숲에서 촬영

요즘 홍콩이 시끄럽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될 때 등소평은 <한 국가 두 체제> 보장을 약속했으나 중화부흥을 내세운 시 수상은 중국 안으로 유인하기 위하여 밀어 부치는 실정 , 몇 해 전 "행정장관 직선제"를 주장하는 시민들 <우산혁명>이 실패, 불안한 홍콩 주민은 이민에 줄을 섰고, 중국 돈 힘, 당의 힘, 정치적 압박이 다가오고 <범죄인 인도법>이 시도 되자 젊은 청년들이 불안해서 이번엔 우산도, 마스크도 없이 격렬한 데모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매일 뜬다, 최고 수준 얼굴인식 기술을 보유한 중국은 시위자 얼굴을 식별 확인, 철저히 잡아들인다고 전해진다.

홍콩이 나라인가? 올림픽 입장식 때 홍콩기를 앞세우고 들어오니 분명 국가다, 현재 지구상에는 239개 국가가 있고 그 나라는 저마다 상징하는 국기도 각각 있다. 나무 공부하는 나로서 호기심이 생겨, 각나라 국기 중 "식물"이 새겨진 국기는 몇개나 있고 어떤 식물일까? 잘 알려진 캐나다 국기의 '사탕단풍 나무 잎', 그리고 래바논 국기속의 '삼나무', 홍콩의 바우 하니아(자형) 등등.5개 나라가 있는듯.(국기에 동물은 13개국).

홍콩 국기속의 백합 닮은 그 꽃은 홍콩 지역에서 자생하는 바우하니아(Bauhinia )라는 식물 의 꽃인데 이건 아열대 식물인 홍콩 오키드와 서양란의 교잡종이다, 한자로서는 양자형(洋紫荊) 또는 양 발 꿉을 닮았다고해서 양제갑(羊蹄甲) 혹은 그냥 자형(紫荊)이라한다. 나는 의문스런 중국 속내가 보이는 자형(紫荊)에 주시해 보았다. 그 이유를 옛기록(續 齊諧記)에서 알수 있다. 중국 땅에 전진(田眞)이란 사람 3형제가 부모가 별세한 후 재산을 균등 분배하기로 하고 모든 유산을 삼등분 하고 마지막 하나 남은 마당 한가운데 있었던 박태기나무(紫荊) 한 그루도 며칠 후 삼등분 토막내 나눠 가지기로 했다.

이 말을 들은 자형 나무는 이내 시들 시들 말라 죽어 갔다. 이 현상을 눈으로 본 형 전진이 아하! 잘라서 갖는 것 아니로구나, 나무만도 못한 우리 형제들 이라니--.깨닮음을 얻은 3형제는 그 후 떨어지지 않고 화목한 형제애로 살아 형 전진은 대부란 벼슬자리까지 올랐다 전해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을 반환 받을 때 홍콩 행정구역준비위원회가 "홍콩 너희는 중국에서 떨어지면 살수 없다" 는 속 뜻을 품고 저 자형꽃 문양을 국기에 의도적으로 디자인해 넣은게 아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중국과의 오랜 관계속에서 싸드 등 중국의 "의뭉스럽고 뒷끝 있는" 그들의 속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개한 박태기꽃을 따서 펼쳐 놓아 보니 영락없는 홍콩기 속 그 꽃 문양이 나왔다. 아무튼 홍콩 사태가 큰 상처 없이 원만히 잘 조속 해결 되길 바란다. 요즘 내 산책 길에 만난 박태기는 손바닥 크기의 하트형 잎이 반들거리고 잎새 사이 콩 꼬투리 모양(협과)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린 것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박태기 꽃말이 서양에서는 배반, 동양에서는 우애라는 이율적 의미가 있는것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김진홍 논설위원)박상인 숲해설가,궁궐지킴이 활동 모습
저자인 박상인 선생은 중고등학교에서 30년이상 재직후 교감으로 은퇴후 숲해설가 및 우리 궁궐 지킴이로서 숲과 역사문화 해설분야에서 왕성한 봉사 활동한다.
SNS 등 Social Media을 통해서 <내가 읽은 숲&나무 책, 마을 숲을 찾아서--, 古師觀樹錄, 국경을 넘나든 나무 이야기,목관악기(木觀樂記)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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