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환웅천왕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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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환웅천왕의 나라
  • 박경범 기자
  • 승인 2019.03.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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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의 학설보다 사실적인 소설

[경기=글로벌뉴스통신]역사학의 학설보다 사실적인 소설 <환웅천왕의 나라>

우리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인물로서 그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작 실체에 있어서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는 환웅(桓雄)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냈다.

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허구의 이야기로 취급된다. 특히 역사소설을 말할 때는 사실로 검증된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덧입혔다고 하는 만큼 학문적으로 배우는 역사보다 허구적인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환웅을 소재로 하는 경우에는 사료라고 할 것이 하늘에서 인간세상을 굽어보고 인간으로 구제하러 내려온 환웅이 곰을 인간으로 바꿔주어 아내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이다. 어릴 때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 사람은 곰의 후손이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오늘날 더 이상 성인(成人)들이 이를 믿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사료가 사실적인 것이라고 믿을 근거도 사라진다. 그럼에도 단일 민족주의와 민족의 위대성을 강조할 목적으로 환웅에 관한 재야 역사자료들이 있다. 한반도에 있었다는 국가인 배달국의 18대에 걸친 천왕(天王)이 모두 환웅이라고 칭하는 것인데 이 자료의 사실성에 관하여는 기존 역사학계의 판단과제로 남긴다.

소설 <환웅천왕의 나라>는 소설이란 설정이 무색하게 위의 두 가지 사료보다 환웅의 신화가 만들어진 당시에 일어났을 실제 상황을 최대한 추적해 보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설정이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단군신화의 배경에 관해서는 당시 곰을 숭배하는 족속과 호랑이를 숭배하는 족속이 한반도에 있었는데 양국의 백성이 환웅의 치하에 흡수되고 결국 곰숭배족속은 평화적합병이 되고 호랑이숭배족속은 강제정복 당했을 거라는 추측이 보통 네티즌들의 입으로도 널리 퍼지고 있었다. 다만 그 과정이 얼마나 인도적인 것이었는지는 모두들 침묵하고 있었다.

작자는 우리민족의 첫 나라인 고조선 역시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침략과 점령의 산물이었음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대에 대륙의 넓은 생활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남은 종족은 섬이나 반도 등 외진 곳에서 경쟁 없이 살아온 약한 종족을 점령했다. 작가의 서사시(敍事詩) 평역소설로 나온 바 있는 영국의 고대서사시 <베오울프>에서도 그 배경은 스칸다나비아 반도의 민족인데 영국은 훗날 이곳의 민족의 섬을 정복하여 세운 나라인 것이다. 이후다시 영국은 근대까지 정복활동을 계속하여 미국 호주 남아공 인도 등을 지배했던 것인데 비록 동양문명권은 근대에는 서양문명권에 위축된 바있으나 고대에는 역시 이와 비슷하게 중원대륙문명은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의 낙후된 지역을 유린했던 것이다.

환웅세력의 발원지를 근래 단군신화 관련 벽화가 발견된 중국 산동성(山東省) 가상현(嘉祥縣) 지역으로 했음은 자연스러운 설정이다. 근래 요동(遼東)을 비롯한 북방의 민족기원을 강조하려는 운동이 활발했음을 감안할 때 이와 비슷한 단군신화자료가 만약 요동 바이칼 등 북방지역에서 발견되었다면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을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고조선이후 삼국시대와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이어오며 너무나도 밀접했기에 의도적으로 부정되고 있는 중국대륙과 우리민족과의 관계를 담담히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환웅의 신화가 만들어진 당시 정황에서 일어났을 실제 사건을 최대한 추적해보았다. 우리민족의 첫 나라인 고조선 역시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침략과 점령의 산물이었음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있다.

한반도의 지배층이 수천년 동안 토착민을 핍박한 업보를 앞으로도 계속 갚아나가야 한다면 실로 암담하기 그지없다. 결국 용서와 화해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와서는 한국인들 중 누가 어느 쪽 입장인지도 명확히 구분할 수 없지만 모두가 사죄와 용서의 마음으로 화해를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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