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중학교, 학생자치법정열려
상태바
서초중학교, 학생자치법정열려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09.18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의 법인식 재고와 진로체험의 좋은 기회로 평가...
   
  ▲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 서초중학교 멀티실에서 서초자치법정이 열리고 있다. /글로벌뉴스통신=오병두 기자

 서울 서초중학교(교장 허영혜, 교감 김기철)는 지난 13일 오후 학교 멀티실에서 서울가정법원 주관으로 서초중학교 학생자치법정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행사는  김승희 학생생활지도 팀장교사의 사회로 ▶ 국민의례 ▶ 학교장 인사말 ▶  개회사로 시작됐다. 
 
 서울가정법원 이태수 부장판사의 기대어린 눈빛으로 단상을 바라보는 가운데 판사역을 맡은 한 학생이 서울가정법원 2013푸1호 보호사건(가상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의 비행행위에 관해 또래 학생들의 심리와 평의를 거치고 나서 이들이 적절한 사후조치를 정하는 하고 있어 소기의 목적을 거뒀다. 
 
 각자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사전에 법정견학을 통해 법정의 분위기를 익히고 토의를 거쳐 완성한 시나리오대로 모의재판을 진행해 나갔다.
 
 진행인은 질문을 통해 문제학생의 비행행위를 확인하고 그 배경을 조사했다. 
 
 비행의 배경을 확인하고 나서 진행인은 문제 학생과 아버지에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라고 물었다.
 
 문제 학생은 “나쁜 짓에 대해 반성한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최후 의견을 남겼다. 
 
 재판 과정을 지켜본 청소년 참여인단은 논의끝에 문제 학생에게 일기쓰기(20시간), 청소년 참여인단으로 2회 활동하기, 금연클리닉(3시간)과 사회봉사활동(10시간) 참여할 것을 정하고 결정문을 판사에게 건넸다.
 
 판사는 문제 학생에게 결정된 사항을 고지하고 40여분에 걸친 모의 참여법정을 마무리했다.  
 
 강평에 나선 이태수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는 “최근 학교에 불미스런 사건들도 생기고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비록 가상이지만 ‘역지사지’로 문제학생 입장이 돼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평을 시작했다.
 
 이 부장판사는 또 “저도 그랬었지만 여러분들은 범죄인들이 여러분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운을 띠고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30분 동안 학생들이 이 부장판사에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갖고 진로체험의 시간도 함께 가졌다. 
 
 행사를 지도한 김승희 생활지도 팀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오늘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 준비과정에서 서로 갈등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가정법원의 한 관계자도 “청소년 참여법정은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일선학교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법원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