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음력 칠월 그믐날
- 추석 성묘 전 벌초
흰구름 하늘에 뜬 맑은바람 이는 초추(初秋),
영동과 황간지나 매곡 상촌 밤안골에,
상대(上代)의 대산소 찿아 추석벌초 하러왔네.
지난해 했건마는 초목들이 일년사이,
자라나 무덤에는 덤불숲을 이루어서,
칡넝쿨 무성해지니 분간하기 어렵구나.
밭아래 길가에는 익은호두 떨어졌고,
야산의 소나무는 창공아래 푸르른데,
산속에 누운 조상묘 벌초하니 드러나네.
산소 옆 참나무는 아름드리 고목됐고,
비탈진 언덕위의 그늘아래 옛무덤은,
살아서 보지못했던 먼 후손이 찿는구나.
준비한 축문꺼내 산신과 조상에게,
막걸리 잔 올리고 유세차(維歲次) 독축한후,
산돼지 파헤칠까봐 다른곳에 잔 비우네.
옛풍속 고수하나 시절이 무상하여,
한세대 지나가면 오늘날과 달라져서,
누대에 걸쳐내려온 이 정성들 묻힐건가.
각지에 사는 친척 만나보니 반가운데,
한자리 모였으나 생소한이 태반이요.
아이들 재잘거리고 옛소년들 어른됐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흰구름 하늘에 뜬 초가을의 충북 영동군 추풍령 느름산- 楡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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