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 ‘엄마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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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 ‘엄마의 강’
  • 김형관 기자
  • 승인 2015.09.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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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예인방 특별기획공연

[전남=글로벌뉴스통신] 오는 23일 오후 19:00시/  24일 오후 3시 30분, 19:00시. ‘엄마의 강(김성진 작/ 고구려대학 교수)’이 나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엄마의 강’은 1981년 창단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30여 편의 작품을 공연해온 사단법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사장 김진호)의 특별기획공연으로 펼쳐진다.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극단예인방)

1980~90년대 나주 영산강 선창을 배경으로 한 연극은 부모와 자식, 검사와 건달 등 진부할 수도 쉬울 수도 있는 이중구조를 뼈대로 한다. 그러나 가족이 유리처럼 부서지고 구성원들의 정도 갈수록 사위어가는 오늘, 연극이 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식의 허물을 안고 죽음까지 마다않는 위대한 모정은 시대를 넘어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가슴에 새겨준다.

강이 바다에서 만나듯, 엄마의 지난(至難)한 삶은 멈추고 영혼으로 딸과 재회한다. 배다른 아들들도 새삼 사랑을 확인한다. ‘엄마의 강’은 관객들에게 죽음이라는 비극적 엔딩을 말하면서도,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건져 올리게 하는 진한 울림을 던져준다.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극단예인방)

90분의 러닝타임은 모정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질박한 전라도 사투리와 흔적을 잃어버린 영산포의 선창, 남진의 히트곡 ‘임과 함께’, 메밀묵, 괘종시계의 무거운 금속음 등 누구나 추억할 법한 에피소드를 막간 곳곳에 배치해 관객들과 향수 짙은 과거를 공유한다.

연기자들의 면면도 화제거리다. 연극 ‘무어별’ ‘김치’ 등에서 애절한 연기를 펼쳐온 임은희씨가 엄마로 분한다. 또 연극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등 140여편에 출연하며 백상예술상 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휩쓴 우리나라 연극사의 거목 이승호씨가 양판식 역을 맡는다.

연극과 TV드라마를 오가며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김영씨가 건달 역을, 광주 연극계의 중견으로 통하는 이현기씨가 검사 역으로 열연한다. 이밖에 김은림, 최은영씨가 출연한다. 이와 함께 국민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자로 잘 알려진 나주 출신 故안성현 선생의 음악이 연극 전반에 깔려 눈길을 끈다.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극단예인방)

연출을 맡은 송수영씨는 “지난해 초연에서 평론가들과 일반관객들의 반응이 대단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극평론가 송승호씨는 “나주지역에서만 30년 넘게 활동해온 ‘예인방’의 연륜이 묻어나는 작품”이라며 “탄탄한 연출과 저력있는 연기가 어울려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극단예인방)

이번 공연을 기획, 제작한 ‘예인방’ 김진호 이사장은 “공연과 함께 객석기부 운동을 병행해 소외된 이웃들의 문화갈증을 풀어드릴 계획”이라며 “특히 지역민 외에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임직원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로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극단예인방)

한편 TV드라마 ‘주몽’ ‘계백’ ‘대물’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에 출연하기도 한 김진호 이사장은 현재 (사)한국예술문화산업진흥원 이사장과 남북문화교류협력위원회장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지역극단으로는 보기 드물게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연극 ‘김치’를 올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오는 10월말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원과 함께 ‘탈북 인사의 미국 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세미나’를 갖고 미국과의 연극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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