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다가서는 '인구절벽' 앞에 선 우리의 대안은?
상태바
빠르게 다가서는 '인구절벽' 앞에 선 우리의 대안은?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6.15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 전하진 칼럼
   
▲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 전하진 의원

[국회=글로벌뉴스통신] 일자리는 사라지는데, 수명은 늘어나니 갈수록 불안하기만 하다. 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루하루 일과에 치여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닥치지 않은 미래를 외면한다. 아니 미래를 고민하기엔 오늘을 사는 것도 벅차게 견뎌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느릿하게라도 달리던 기차가 멈춰서는 날이면 그때는 모두가 뛰쳐나와 우왕좌왕하며 새 길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절망스러운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이다. 역사는 미리 준비한 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지금 시간과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야 하는 이유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교육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자리 때문에 그동안 교육에 투자한 것에 대한 좌절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차라리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포기도 쉬울 텐데, 한 사람이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결혼까지 시키는데 대략 3억 원이 든다고 한다. 아마 정부가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격이다.

투자가 되었으면 그 이상의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들에게 생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결혼, 출산 등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행복을 느낄 기회조차도 힘들어지고 있다. 장년층은 장년층대로 연장된 수명에 대한 준비 없이 막연하게 공포스럽게 끌려가는 형국이다.

분명한 것은 산업화시대에 잘나가던 산업들은 그 규모가 축소될지언정 과거처럼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방식은 지금 이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8시간 일하고 8시간을 쉴 수 있는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일만 해서 번 돈을 뭔가를 사서 소비하고 그렇게 지친 몸을 휴식이랍시고 잠시 눈을 붙여 보는 이런 생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활마저도 힘들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잘 따져 물어본다면 진정 이런 삶의 방식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것이었을까? 엄마와 아이가 편안하게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경제활동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게 과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란 말인가.

경제활동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라지만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 돈을 벌어 소비하고, 또 다시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런 생활이 진정 우리의 행복을 약속해 주는 삶이란 말인가.

만약에 아주 최소의 노동과 비용으로 먹고사는 것이 해결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나머지 시간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잉여가치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런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소한의 시간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아실현에 사용하는 삶, 이런 삶을 ‘S-Life’라고 불러 본다. 자급자족(Self-Sufficient)과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의 머리글자를 따 왔다. 지금도 많은 예술가나 연예인 그리고 장인이라 불릴 만한 분들의 삶이 자급자족 형태와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S-Life에 근접한다. 오랜 무명생활,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으면 실업자로 간주하는 기존의 사회 시스템 하에서 S-Life는 제도권 밖의 삶의 방식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미래의 삶의 방식이 되지 않고서는 지금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S-Life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필요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최소한이라도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두 번째를 위해 여러 가지 비용이나 교육의 기회 등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S-Life를 제안하는 이유는 이제 인류가 필요로 하는 가치는 기존의 양적팽창을 위한 것들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파격적인 지적가치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대체적으로 지금 개념의 실업자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삶의 패턴을 정리해 보면, 지금까지는 좋은 학력이 더 나은 일자리와 경제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었고 그것으로 육체노동과 지적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 생활을 유지했다면 앞으로는 그러한 일자리는 별로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로봇 등에 의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아주 파격적인 창조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 감성적 가치들만이 대접을 받게 되리라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인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아주 엉뚱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육체노동도 지적노동도 아닌 일자리, 그것은 바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회로의 변신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S-Life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인류는 애초에는 자급자족하는 삶은 살았다. 그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에 의해 경노동과 최소시간을 사용해 아주 가볍게 자급자족을 하며 자아실현을 하는 인류를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한계비용이 최소화된 에너지 체계를 갖추고 3D프린터로 집과 도구를 출력해서 사용하고 스마트온실 등을 활용해서 경노동의 농사를 짓고 인터넷 등을 통해 필요한 공부를 하고 공동체를 활성화 해 나눔과 재능기부 등으로 필요한 것들을 충족하고, 드론과 날으는 자동차 등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리고 원격교육과 의료 등으로 필요한 것들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 그 마을 주민들은 여가시간을 투자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잉여가치는 전 세계적인 것이 될 수도 있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큰 재화를 얻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문명화되지 않은 지구촌도 에너지그리드로 독립된 지속가능한 형태의 문명화된 마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인류가 지구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기존의 삶과 다른 점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한 선상부터의 자아실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삶은 돈을 벌지 못하면 의식주조차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는 이런 S-Life를 뒷받침 해 줄 생태계를 인류의 모든 기술을 접목해 창조하면 어떨까. 고도로 문명화되어 자급자족과 자아실현이 가능한 생태계 우리는 이런 생태계를 썬빌리지(Sun gives civilized & self-sufficient & self-realization Village)라고 부른다.

썬빌리지는 원시사회의 자급자족 마을이 결코 아니다. 자급자족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가치를 생산하는 21세기형 ‘Creative Factory’다. 다양한 형태의 썬빌리지에서 세계를 흔들 지적가치가 탄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삶의 기본은 자급자족형태의 일을 하며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아실현에 투자할 수 있는 S-Life,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썬빌리지(Sun Village)를 구현하는 일에 우리 사회가 적극 나선다면 아마도 멀지 않은 장래에 3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대한민국이 되어 있지 않을까.

장년층은 물론이고 청년층에게도 미래의 멋진 ‘Living Standard’를 제공하게 되고 똑같은 문제에 당면한 전 세계가 이 솔루션을 찾게 될 것이다. 북한과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마을 단위로 문명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중지를 모아 ‘썬빌리지’를 멋지게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