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과의 힘겨운 死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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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과의 힘겨운 死鬪
  • 박형태 기자
  • 승인 2015.06.10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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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합일로 메르스 사태 종식 - 우리 가족도 예외일 수 없어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울산취재본부)박형태 (사)한국청소년보호연맹울산연맹장
전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전쟁이다. 별 거 아니겠지 하던 것이 9일(화) 현재 확진환자 95명, 사망자 7명, 격리환자만 약 3,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낙타감기정도를 가지고 왜 저리 호들갑인지 하는 생각이 가시게 된 것은 직접 수도권에 가보고서 180도 바뀌게 되었다. 급기야 서울시 등 자치단체단체들도 가세하며 메르스 정국은 준 전시형태로 바뀌었다.

필자는 6월 1일 성남 새마을연수원에서 새마을지도자연수교육을 받던 중 인터넷을 통해 첫 메르스(MERS) 소식을 접했다. 그날 모인 교육생은 400명으로 전국에서 모인 30대부터 70대였다. 우리는 12개 분 임조로 나누어 졌고 10~12명 씩 3일 간 합숙하여 교육받았다. 다음 날 4일은 보건복지협회가 저출산고령화문제로 전국의 인구강사 및 전문가 50명이 심화교육으로 종일 영등포교육장에서 교육받았다. 다음 날 5일부터 9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우정사업본부장배전국휠체어농구대회지원차 참석하였다.

새마을연수 첫째 날은 그럭 저럭 넘어 갔다. 둘 째날은 교육참여자 대분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연수원 측은 몸에 조금의 이상징후가 보이는 교육생은 즉각 귀가 조치했다. 마지막 날은 다들 이게 아닌데 하며 가급적 말을 삼가는 주의를 받으며 가까스로 연수를 마쳤다.

4일 인구보건협회 전문가심화교육 시는 인구교육보다 보건과 연관된 메르스 정보에 더 민감했다. 관련 교수들도 잿밥에 더 관심을 두고 보건의 적 차원에서 거들었다. 이날 서울서초 잠실 일대 약국과 편의점은 마스크가 품절되었다.

5일부터 9일 까지 진행되는 휠체어농구대회준비 중, 4일 저녁 10시 우정사업본부의 지시라며 대한장애인농구협회실무자로부터 긴급 통지가 왔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비상으로 청소년관련 교육 및 대회의 모든 초․중․고생 참여를 금지하라는 연락이다. 필자는 난감함은 차치하고 즉각 봉봉농구단(중․고생휠체어농구단) 대표학부모 “K”에게 사태의 심각성과 참가 불가를 알렸다. “K”는 그깟 메르스 따위로 대회 참여를 포기할 수 없다고 우겼다. 그도 그럴 것이 봉봉친구들은 매주 일요일 창의체험식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2년 간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5일 출발을 위해 주무로 엄마들이 동반되고 새 단복까지 준비한 터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의 정점인 시기여서 우리는 당국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필자는 9일 저녁 봉봉친구들을 만나 토론하며 사정을 이해시켰다.

부산과 강원도에도 확진환자가 발생하였다. 울산도 3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하여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서울삼성병원을 찾은 한 분은 KTX를 타고 울산으로 왔다며 그 분을 찾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인가 싶은 지역도 삽시간에 펴져가는 형국에 안전지대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당국의 발표로 병원 28곳이 메르스 보균자 경유나 발병지로 발표되었다. 대부분 가족, 진료의사, 간병인, 응급실 방문자들이다. 확진환자는 격리치료, 병원은 폐쇄되고, 의료진은 감금되고, 의심환자는자가격리 등의 처분을 받고 있다. 관련자들의 심적 ․ 경제적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인(烙印)효과는 물론이고 심각한 공황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관련 의료진들은 "우리가 최후 저지선“이라며 방호복 입고 '그 놈과의 힘겨운 死鬪'를 벌이고 있다.

이 힘겨운 사투를 시민들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 우리는 그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보태야 한다. 한 낱 낙타감기에 불과한 바이러스를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태야 한다. 당국의 언행 하나하나에 시비를 달 그런 때가 아니다. 당국의 하찮은 지시도 따라야 한다.

종편들은 부정적 ․ 파괴적 ․ 선정적 보도보다 긍정과 가능성의 언어 선택을 해야 한다.

초당적 ․ 초시민적 합일이 중요하고 일사분란한 지시체계가 되도록 단일 컨트롤타워(one stop control tower)로 일원화하여 최단 시일 내 사태를 종식시켜야 한다. 우리가족도 메르스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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