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꽃들은 왜>
榮鹿 문태성*
똑같은 흙속에 뿌리를 두고
똑같은 물을 먹고
봄마다 왜
다른 색의 꽃들을 피우는지.
겨우내 참았던 꽃망울 울음
터뜨리고 싶은 충동질을
왜 앞다투어 나서는지.
백목련, 홍목련 그늘과
담장 가득 개나리 꽃밭,
진달래 뿌려댄 산허리춤,
마중나와 늘어선 벚꽃들이
왜 흐드러지게 모여 광란하는지.
사연을 알 때쯤엔
꽃들은 웃으며 떨어지고
봄은 떠나는지.
*(시인 소개)
-1958 강원 영월 출생
-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모닥불문학예술 고문
-동강 어라연, 검정고무신, 사랑 그네 등 시집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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