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글로벌뉴스통신]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7일(월) 오후 용인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농업인들에게 ‘상상과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승리하라’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시청 비전홀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 시장은 ”농업은 시대가 변화해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청년농업인 여러분이 영농과 농산품 가공 등에서 멋진 상상력을 발휘하고 당차게 도전해 성공과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니케’를 소개하면서 특강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을 보여주면서 스포츠 기업인 ‘나이키’가 이를 참조해 로고 디자인을 만들었던 이야기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사례 소개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로고로 사용된 ‘세이렌’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오디세우스는 전쟁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비를 넘겼는데, 그 중 하나는 아름다운 음성으로 사람을 유혹하는 세이렌의 바다를 통과하는 것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몸을 배의 돛에 묶고 세이렌의 바다를 건넜다. 경고의 뜻을 가진 영어의 사이렌(siren)은 세이렌에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스타벅스라는 말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Dick·백경)’에 나오는 이성적인 캐릭터의 1등 항해사 ‘스타벅’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설명하면서 카페를 단순히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 스타벅스를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의 스토리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르네상스 시대 3대 거장으로 평가받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그림 ‘시스틴 마돈나’에 나오는 아기천사가 엔제리너스 커피의 로고로 활용된 사실, 벨기에 유명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가 역사의 일화로 로고를 만들고 스토리를 가미해서 성공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11세기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레오프릭’이 영지에서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사람들의 원성을 샀는데, 영주의 부인 ‘레이디 고디바’는 이를 시정하려고 남편 요구대로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초콜릿 회사 고디바는 이 일화를 활용해 기업을 성공시켰는데, 상상과 아이디어가 좋으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고다이즘(godivaism)’이라는 영어단어는 고디바 부인의 일화에서 나온 것으로 관행을 뛰어넘는 과감하고 용기있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사례 소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과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본 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공장의 외벽 디자인의 사례로 이어졌다.
이상일 시장은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은 건축과 패션 등 우리 실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며 “상품에 디자인과 스토리를 입히면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이 시장은 “아마존(Amazon)’의 상표를 살펴보면 A부터 Z까지 화살표가 이어진다. 이는 세상 모든 제품을 배송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며 “기업이 시대의 트렌드를 세심하게 파악해서 자기만의 독창성을 지닌 디자인, 상품 등을 만들려고 애쓰는 것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무엇인가 특별함을 원하기 때문이므로, 청년농업인들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상하고 도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상상력과 창발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물들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되 사물들의 배치나 관계가 현실 세계에선 볼 수 없고, 상식의 맥락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과 ‘개인적 가치’를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중그림의 창시자인 이탈리아 궁정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을 소개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만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또 프랑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영웅적 모습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을 소개하고, 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나폴레옹은 영웅이었지만 오만함으로 인해 결국 실패했다”며 "프랑스 전함을 목선에서 증기기관이 달린 철선으로 바꾸라는 발명가 로버트 풀턴의 제안을 일축한 나폴레옹은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프랑스 함대가 영국의 넬슨 제독 함대에 패함에 따라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이 시장은 디지털카메라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고서도 필름 카메라의 성공에 취해 디지털카메라를 상용화하지 않아 2012년 파산한 ‘코닥’, 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들었지만 '붉은 깃발법'이란 지나친 규제로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미국에 추월당한 영국의 사례도 이야기했다.
이상일 시장은 “붉은 깃발법은 과도한 규제가 산업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이런 사실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국회에서 잘못된 규제, 지나친 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입법을 남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강의를 마친 후 청년농업인을 위한 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시는 청년농업인을 위해 ▲청년창업농 영농정착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자금 ▲영농승계자세대 지원 확대 ▲농어업소득 333프로젝트 ▲맞춤형 사업과 교육 ▲청년농업인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청년농업인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펴고 지원도 하고 있지만 미흡한 것들도 있을테니 농업현장 사정을 잘 아는 여러분들이 좋은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면 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