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꽃나무
죽은 꽃나무 --- 시 / 리울 김형태
멋진 화분 안의 꽃나무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돌보지 않는 사이
점점 여위어 가다 끝내 호흡을 멈추었나 보다.
꽃나무는 살기 위해
손가락 발가락을 찢고 또 찢어
천수관음이 되도록
화분 전체가 뿌리로 뒤덮일 만큼
물 좀 주세요!
날 한 번만 봐 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사무치도록 발버둥 몸부림쳤을 텐데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차라리 화분 밖에 있었더라면
자연의 바퀴에 따라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었을 것을……
어제 자살한 학생도
차라리 학생이 아니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을……
.◆시집『아버지의 빈 지게』에 실린 시 1편 소개.(서울시 교육의원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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