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은행권 품질등급제 아이디어 낸 오창걸 차장 ‘CEO Choice’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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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은행권 품질등급제 아이디어 낸 오창걸 차장 ‘CEO Choice’선정
  • 한월희 기자
  • 승인 2022.07.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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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조폐공사) 오창걸 차장 수상
(사진제공:조폐공사) 오창걸 차장 수상

[대전=글로벌뉴스통신]

은행권 용지 품질등급제 시행으로 품질 개선 노력 평가 받아
보안 요판인쇄 전문가로 품질 혁신 전도사

작은 성공사례를 발굴해 혁신을 꾀하고 있는 조폐공사가 은행권 제조 과정에서 품질 제고에 기여한 화폐본부 오창걸 차장을 ‘CEO Choice 포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성공사례를 사내외에 전파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반장식 사장이 지난주 화폐본부를 직접 방문해 ‘은행권 용지 품질 등급제’를 통해 은행권 품질 향상에 공을 세운 오창걸 인쇄처 품질관리부 차장을 격려하고 포상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CEO Choice’는 조폐공사가 임직원들의 혁신마인드를 장려하기 위해 주인공들을 발굴해 반장식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포상하는 제도이다. 

은행권 용지 품질 등급제 시행조폐공사의 오랜 고민은 손율 개선을 통한 완벽한 은행권 품질 확보이다. 은행권 제조 과정에서 제지 건조 조건에 따라 인쇄 시 이물질이 발생되고, 용지의 균일성 등 작업조건에 따라 용지 신장·신축 문제가 발생한다. 화폐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들은 중소기업에 제공해 건축 및 자동차 자재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한편 조폐공사는 순도 100%의 은행권을 제조하는 것이 도전목표로 하고 있다. 화폐본부와 제지본부는 은행권 용지 제조 과정에서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해왔다. 

오 차장은 인쇄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용지 품질 항목을 선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오 차장은 4M 즉 자재(Material), 사람(Man), 기계(Machine), 방법(Method) 관점에서 품질에 미치는 변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 원인을 잡기 위해 품질 등급제를 고안해 냈다. 품질에 영향을 주는 6가지 요소 즉 △표면 이물질 발생 회수 △용지 신장 신축 △맞춤 부적합 △은화 은선 위치 △용지 굴곡 여부 △용지 주름 발생 유무 등 6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주고 발생 회수 상황에 따라 품질 기준을 자체 수립했다. 총점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대는 2등급, 70점대 3등급, 70점 이하 4등급으로 나눠서 제지본부와 기술처에 피드백 했다. 다음 차수에 들어오는 제품은 이 같은 결점이 있으니 보완해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제지본부는 화폐본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품질 인자들을 컨트롤해 나갔다. 기술처도 관련 내용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화폐본부와 제지본부, 기술처는 품질등급제 시행결과를 면밀히 분석 보완해서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후속 조치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요판인쇄 전문가... 화재 사고 복구반 지원이 계기오창걸 차장은 경북공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1991년 공사에 입사 인쇄, 품질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다. 오 차장은 특히 기계보조 역할로 시작해서 요판인쇄 기계를 다루기까지 20년의 시간을 요판인쇄기와 함께한 요판인쇄의 베테랑이다. 오 차장이 요판인쇄 전문가로 자리 잡게 된 사연도 흥미롭다. 1998년 조폐공사는 요판 인쇄 신 기계를 도입했다. 당시 평판 1대 및 요판 인쇄기 2대 총 3대를 도입했는데 신축 작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사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화재원인 규명과 함께 복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입사 10년도 안된 오 차장은 당시 복구반에 지원했다. 오 차장은 1년 동안 기계를 처음부터 분해 세척하고 불탄 부문을 땀 흘려 가면서 닦아내면서 기계를 이해하게 됐다. 복구반의 노력으로 1년 뒤 재가동에 들어갔고 그의 땀과 노력은 그에게 요판인쇄의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해줬다. 오 차장은 이 일을 겪은 뒤 일하면서 항상 문제의식을 가졌다. 현장에서 트러블이 발생할 때마다 이 문제가 왜 생겼을까, 어떻게 하면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런 적극적인 업무 태도는 업무 개선으로 이어졌고 조직도 오 차장의 업무 실적을 인정했다. 후배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들을 이야기하면 오 차장이 그동안 축적한 암묵지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알려준다. 더욱이 오 차장은 인간적이어서 언제나 다가 설 수 있는 선배라고 후배들은 입을 모은다. 상사들도 오창걸 차장이 믿음직한 후배라고 평가한다. 이종선 인쇄처장은 “오 차장은 전문성 뿐 아니라 성실함 그 자체입니다. 위아래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해 일을 마다하지도 미루지도 않습니다. 동료들을 역지사지 이해해주는 된 사람입니다”라고 평가한다.
 
원활한 소통과 무거운 입으로 내부 신망 높아오 차장은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솔선수범하면서 성가시고 귀찮은 일들을 도맡아하기 때문이다. 주말 근무인데 갑자기 일이 생겨 오 차장에게 SOS를 치면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공정에 배치된 여자 후배들도 고민거리가 생기면 오 차장에게 달려갔다. 화폐본부 내에서는 오 차장이 ‘고충 상담소’로 통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동기들에게도 자신의 월급을 떼어서 도와줬다고 한다. 오 차장에게 동료나 후배들이 인생 상담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인성뿐 아니라 무거운 입도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의사나 변호사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듯이 오 차장도 동료들의 고민들을 듣고 컨설팅 해주되 다른 사람에게 절대 누설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한 가지. 동기인 이모 처장이 사내 연애를 통해 결혼했는데 동기들 사이에서 유독 가까웠던 오 차장은 결혼 3~4년 전부터 이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결혼식 그날까지 회사 내부 누구에게도 연애 사실을 누설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회사 내부에서는 오 차장의 무거운 입이 자주 회자됐다고 한다. 이모 처장은 “배울 게 많은 동기다. 요판 인쇄 나아가 품질에 대한 그의 고민은 끝이 없다. 전문성뿐 아니라 인성도 남다르다. 나의 사내 연애를 오랫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을 정도로 입이 무거워 후배들이 오 차장에게 인생 상담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차장은 자기계발 노력도 남달랐다. 고졸출신인 오 차장은 낮에는 업무, 밤에는 학업을 이어가는 주경야독을 10여년 이상 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밭대 기계공학 학사, 한양대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 차장은 정작 자신은 운 좋게 공사에 입사했다면서 이런 주변의 칭찬을 부담스러워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경산조폐창에서 학교장이 추천해 달라고 입사 지원 요청이 있어서 운 좋게 입사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취업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는데 행운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입사해서 회사에서 여러 지원을 받아 야간에 대학과 대학원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당시 조폐공사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밭대 교수들이 경산으로 출장 수업을 하려 왔습니다. 야간 근무 시에는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듣고 학위를 딸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는 회사에서 기회를 줘서 1년 동안 외국어대 어학연수를 수료하기도 했다. 오 차장의 꿈은 후배들이 자신을 밝고 지나가 더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 차장이 써내려 가는 작은 성공스토리가 은행권 품질을 올리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동료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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