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 박상인작가의 문화산책, “시계에 얼킨 잊어지는 추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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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 박상인작가의 문화산책, “시계에 얼킨 잊어지는 추억”(1)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6.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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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편집실) 남대문 수입 상가의 시계 진열장 모습
(사진:글로벌뉴스편집실) 남대문 수입 상가의 시계 진열장 모습

[서울=글로벌뉴스통신]내가 처음 시계를 가져본 때는 1960년 후반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 하고서 처음이다. 그것도 겨우 얻은 가정교사 자리에 시간 맞춰야하기 때문에 청량리 역 앞 노점에서 산 캐 케 묵은 손목 시계였는데 그도 안타깝게 결국 오래 착용하지 못했다. 삶이 고단했던 어느 양반 군자가 내방에 왕림하여 값나가는 책 몇 권과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몇 칠 전 아들이 생전에 저 엄마 눈 안 좋다고 사주고 간 15.6년간 쓰던 TV가 고장 나서 서비스 센터에 연락했더니 그 모델은 오래돼서 부속품이 단종, 폐기처분 할 수 밖에 없단다. 추억이 있는 물건이라서 고치고 고쳐 쓰던 것이지만 세월에 따라 그것마저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운했다.2 년 전 이사 올 때 못 밖을 장소가 없어 TV옆에 세워두고 본 둥근 벽시계를 마침 전동 드릴 가지고 온 설치 기술자의 도움으로 안방 벽에 걸었더니 이젠 매번 뉴스, 연속극, 그리고 스포츠 중계할 시간을 맞추자니 여간 불편하지 않는구나. 마침 주말에 손녀가 와서 전에 내가 기념품으로 받은 탁상시계 여러 개를 그 아이에게 줬던 생각이 나고, 그 아이 책상 위에 있었던 걸 본적 있어 안 쓰는 것 있으면 하나 달라고 했더니~~. 

(사진:글로벌뉴스편집실) 아름다운 야생화 금낭화 꽃
(사진:글로벌뉴스편집실) 아름다운 야생화 금낭화 꽃

딸아이와 손녀가 합창하듯이 벽시계 요즘 <다00>에 가면 몇 천원 안줘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00가 외국자본으로 운영한다는 소문에 좀처럼 안가는 곳이지만 다음날오후에 가까이 있는 그 이름 가게를 들렸다. 우선 규모와 크기에 놀랐다. 그리고시계가 진열된 코너에 가서 내 딴에는 좀 크고 근사한 놈으로 사자하고 봤더니 이건 내 눈을 의심. 내가 잡은 시계의 가격표가 3000원? 돗보기 안경을 고쳐 쓰고 다시 봐도 분명 삼천원, 놀라웠다. 그리고 건전지 4개짜리 한 세트와 함께 합이 4 천원 결재하고 들고 나왔다. 원 세상에~~.

시계(時計)는 시각(時刻)과 시간(時間)을 알려주는 기계이다. 말할 것도 없이 시각은 어떤 시점을 말하고,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기간을 말함이다. 최초로 시계를 언제 누가 발명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는 것 같다. 드라마 때문에 무서운 이미지만 남은 모레시계, 인도 어느 고도에서 봤던 초대형 그림자 시계. 아니 그 보다 세종 임금님이 장영실에게 명하여 만들었다는 물시계. 지금도 우리 조선 옛 궁궐 중요전각 뜰에 놓여 있는 앙부일구(仰釜日龜) 즉 해시계 등등 옛사람들은 시와 때를 알기위해 무진 애를 쓴 흔적을 알 수 있다. 

(사진 : GNA편집실) 아주 오래된 추억속의 시계
(사진 : GNA편집실) 아주 오래된 추억속의 시계

앙부일구는 흐린 날은 무용이지만 시각과 절기를 함께 알려주는 발명품. 그 당시 휴대용도 있었단다. 지금도 가끔 유머어로 쓰이는 가장 정확한 시계는 배꼽시계~. 어린 날 그 좋았던 배불리 잘 먹는 신나는 날은 시도 때도 없이 돌아오는 조상님들 기제사. 깊은 밤 제사를 막 끝내고 철상 예필(撤床-禮畢) 하자마지 새벽닭이 꼬끼오하고 울면 제 시각에 제사 참 잘 모셨다고 어른들은 말씀 하셨지. 내 어릴 적에는 동네집에 시계 있는 집 거의 없었다. 그 길고 더운 여름장마 때 식사준비 시간을 모를때.장독대 옆 분꽃이 피면 아하 보릿쌀 곱살미 해서 저녁준비 할 때라고 엄마는 말했지.

(사진:GNA 편집실) "쪽동백나무" 꽃의 아름다움
(사진:GNA 편집실) "쪽동백나무" 꽃의 아름다움

참 우리가 지금도 자주 쓰는 <한참>이라는 말의 사전적 뜻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이지만 이 말의 어원은 몽골어의 길 道이란 뜻이다. 지금도 역참이란 말이 남아 있으니~~.식경(食頃)이란 말도 비슷하다, 밥을 먹을 동안이란 뜻으로, 같은 뜻으로 짬. 말미 .틈. 곧. 이내 ,머잖아 등 등 비슷한 말이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어느 고을 저수지 둘레의 크기는 보통 그 때 사람들은 콩 한 되 복은 것 먹을 동안 돌아도 남을 거리라고 말 하였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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