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집 뜰앞 작은 나무에 달린 붉은 열매가 제법 예쁘다. 작년 까지는 작은 새들이 익기도 전 푸른 열매를 따먹고 뱉어내서 바닥에 점점이 푸르더니, 금년에는 어찌 그 새가 오지 않아 붉은 열매가 이렇게 많이 달리긴 처음이다. 새가 오면 짹짹이는 소리 좋지만, 그 새가 오지 않으니 오히려 열매는 모두 잘 익어있다 )
단풍
송 영 기
올해도 출근길에 눈길 끄는 붉고 노란
떨어진 느티 단풍 계단을 오르면서
지난 핸 주워 갔지만 그냥 지나쳐 가네
보리수 닮은 잎새 집어 본들 무엇하나
어느듯 해는 짧고 춘하추동 이내 바껴
불타는 저 산마루에 흰눈 덮힐 날 금방
녹음이 좋아 찿든 개울은 썰렁하고
초가을 엊그젠데 두툼한 옷 갈아 입은
밤사이 앞 뒷산 가득 단풍 깊이 물 들었네
(붉은 단풍 잎새가 정답고 곱기도 하여, 일삼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단풍든 노란 참나무 잎이 환하게 금빛을 발산하고 있다)
(산에는 붉은 단풍만 있어도 재미 없다. 노랗게 물든 나무 잎이 함께있어야 잘 어울린다)
(그 노랑 물결속에 이따금 서 있는 붉은 단풍 나무가 홍일점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가을 길가에 비스듬이 서 있는 오래된 밤나무의 단풍도 운치가 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 깊어가는 가을빛은 이들과 함께 뭔가 스산한 감도 든다)
(따스한 저 황금빛 나무 숲에 흰눈발이 흩날리면 또 다른 감흥이 일어 날거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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