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동병원, ‘흉터’ 숨기지 말고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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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동병원, ‘흉터’ 숨기지 말고 치료해야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1.07.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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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고 숨기기보다 흉터성형술 등 치료하면 삶의 질 높아져
(사진제공:대동병원) 노출의 계절이 두려운 사람들 ‘흉터’ 숨기지 말고 치료해야
(사진제공:대동병원) 노출의 계절이 두려운 사람들 ‘흉터’ 숨기지 말고 치료해야

[부산=글로벌뉴스통신]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한 준비로 들뜨기 마련이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과거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시원한 옷과 시원한 피서지가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모처럼의 휴가 분위기와 무더위가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짧은 옷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여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외출을 꺼리고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들이 숨는 이유는 대부분 큰 상처나 수술 흉터 때문이다.

흉터를 숨기고 살며 방치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사고나 수술, 외상 후 생긴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성형외과라고 하면 눈이나 코, 가슴 등 자신의 신체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바꾸기 위해 찾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형외과는 신체 외부에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 또는 후천성 변형이나 결손을 그 기능과 모양에 있어서 정상 상태에 가깝도록 교정해 주는 외과의 한 분야다. 최근 대형병원의 피부미용성형센터 등에서는 코 수술, 지방흡입술, 쌍꺼풀 수술, 턱 수술 등과 같은 미용성형 분야 외에도 구순구개열, 안면 기형과 같은 각종 선천성 기형, 사고나 수술로 인한 흉터, 화상과 외상 등의 재건 수술 분야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흉터는 손상되었던 피부가 치유된 흔적이다. 수술 또는 외상으로 인해 피부의 깊은 층까지 손상을 입었을 때, 피부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되거나 소실·변형되어 상처가 치유된 후에도 그것이 흉터로 남게 된다. 이런 흉터를 일반 흉터라고 한다.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다증식하여 흉터부위가 심하게 튀어나오고 울퉁불퉁해서 흉하게 된 경우를 비후성 반흔이라고 한다. 이는 피부면보다 튀어 올라와 있으며 가렵거나 따갑고 아플 수 있다.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더 단단하고 피부면 위로 튀어 올라와 있으며 붉고 표면이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흉터가 생겼다고 바로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흉터가 발생하고 약 6개월 정도 관찰 후 흉터의 모양, 크기, 위치, 형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수술을 하더라도 완전히 흉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눈에 잘 띄지 않고 미용이나 기능적으로 개선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흉터성형술은 피부에서부터 진피, 지방, 근육층에 있는 흉터 조직을 다 제거하고 근육, 지방, 진피층, 피부층을 층층으로 봉합하여 미세한 선으로 남긴다. 흉터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는 Z성형술 또는 W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Z성형술은 Z모양으로 흉터를 절개하는 것이다. Z성형술을 이용하면 흉터선이 90도로 바뀌게 된다. 이것을 이용해 흉터의 방향을 이완상태의 피부긴장선에 평행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흉터가 이완상태의 피부긴장선에 평행하게 만들어야 가늘게 남는다. 예를 들면 이마를 찡그리면 옆으로 이완상태의 피부 긴장선(이마주름)이 나타나는데 그 주름의 방향으로 흉터를 생기게 할 수 있다면 흉터는 훨씬 더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W성형술은 피부긴장 이완선 즉 주름선을 가로 지르는 수직방향 직선 또는 곡선의 흉터가 있는 경우에 흉터를 W자 모양으로 절개하는 방법이다. 흉터를 W모양으로 절제하여 당겨지는 힘을 분산시키고 흉터 모양을 바꿔줌으로써 직선 흉터보다 눈에 덜 띄게 하는 방법이다. 주름선에 반하여 형성된 이마, 측두부, 빰, 턱 등에 유용하며 비교적 큰 흉터에 많이 쓰인다. 봉합 직후에는 길이가 길어진 W모양의 선이 남아 당장은 더 눈에 띄게 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직선 흉터보다 훨씬 눈에 덜 띄게 된다.

수술 치료가 어려운 흐린 흉터나 얕은 흉터는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이저 역시 색이 옅어지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며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수술 외에도 스테로이드 주사, 압박 요법, 실리콘 겔 그리고 방사선 요법 등과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서영민 과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는 의외로 과거 개복을 하는 큰 수술을 받았거나 갑상선 수술, 제왕절개 수술 등으로 흉터가 크게 남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 꽤 많다”며, “흉터 치료를 하기 전에 반드시 흉터의 넓이, 방향, 생긴 시기 등 여러 조건을 정확히 판단해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흉터제거 수술은 미세한 부분을 정교하게 다루기 때문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 후 자신의 흉터에 적절한 치료법으로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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