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뉴스통신] 이번 김인구 작가의 4번째 “칼리디자인”은 “정(政)”자로서 지수재 유척기(知守齋 俞拓基, 1691~1767년)의 "정(政)"자를 창덕궁 (昌德宮) 인정전 (仁政殿)앞의 품계석(品階石)에서 연상하며 “Kallidesign” 했다고 한다. “정(政)”, 지수재 유척기 (知守齋 俞拓基, 1691~1767년 )가 한국정치 판에 던지는 메시지 “정(政)”자의 전서체이다. 나에게 정 (政)자는 사대부 (士大夫 )의 눈으로 바라본 “정(政)”자였다. 숙종~정조 시대, 조선 중기에서 후기로 전환시점, 그것도 당쟁이 가장 심했던 시대를 살었던 사대부들은 과연 무슨 생각과 그들이 생각했던 민심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 까?.
지수재 유척기의 “정(政)”자를 보면 우변은 상(上)자 그리고 아래에 곡갱이가 보이는데 벨 예 (乂 )자로 보인다. 임금(上)이 누구를 벨 수도 있지만 그 상(上)이 잘 못하면 누군가에 의해 베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 같다. 사대부 필독서인 맹자의 역성혁명 (易姓革命)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좌변은 우변의 섬뜩함 (정치를 하는 사람은 목숨을 내 놓고 하라는 뜻 )을 다소 완하시켜준다. ‘바르게 하면 된다, 正 ’의 등장이다. “정(正)”자는 구부러짐이나 굴곡진 부분이 없이 모두 직선으로 마치 공명정대하게 일처리를 하라는 뜻으로 보여 진다.
청렴 (淸廉 )하고 명예 (名譽 )를 존중할 줄 아는 삶, 임금과 백성에게 곧은길을 제시하는 삶 그것이 사대부다운 삶이고 역할이다. 하지만 지수재 유척기의 전서체 “정(政)”자의 좌변 정(正)자는 직선 옆의 마치 삐친 듯한 “정(正)”자 이다. 한번 발을 잘 못 디디면 그릇된 길로 얼마든지 빠질 수 있는 것이 정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인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 상황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듯 바른 길 옆의 샛길들을 보여줌으로써 바른 길을 더욱 강조하고 경계 (警戒 )로 삼도록 한 듯하다.
김인구 작가는 영조 때 영의정까지 오른 지수재 유척기의 속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빨간색 직선으로 바른 길을 Kallidesign 하였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바르게 걸어 나아가야한다. 청렴과 명예가 그들의 목표가 되어야한다. 샛길로 빠지지 말고. 마치 창덕궁 (昌德宮 ) 인정전 (仁政殿 ) 앞에 있는 품계석 (品階石 )이 보여 주듯이 초심을 잃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곧게 걸어 나아가라고 한다. 비록 얼마든지 샛길로 빠지기 쉬운 것이 정치라 할지라도 말이다.
‘물은 언제든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또 언제든 그 물은 배를 뒤집을 수 있다(水則載舟 水則覆舟)’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정치 (政治 )이고 진리 (眞理 )이다.(5편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