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한국인 뉴욕커가 보내온 고향의 토끼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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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한국인 뉴욕커가 보내온 고향의 토끼풀 추억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1.06.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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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민 45년째 뉴욕거주 노윤하 박사의 고향추억

 

(사진제공:노윤하)50년전 고향의 토끼풀추억대전시 목동 천주교회 모습
(사진제공:노윤하)50년전 고향의 토끼풀추억대전시 목동 천주교회 모습

[뉴욕=글로벌뉴스통신] 어린 시절 누구나 다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토끼풀 꽃(Clover)이야기입니다. 풀이 자라는 곳이면 어느 장소나 조그만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토끼풀입니다. 토끼풀만 보면 바쁘더라도 틈새를 만들어 열심히 행운을 찾으며, 행여 네잎 크로바를 찾으면 보물인양 책갈피에 박재를 해놓기도 하였지요.

(사진촬영: 노윤하) 뉴욕 로체스터 근처의 토끼풀
(사진촬영: 노윤하) 뉴욕 로체스터 근처의 토끼풀

여름날, 누님들과 우리의 동료들이 풀밭에 둘러앉아 토끼풀꽃으로 경쟁하듯 꽃 보석을 만듭니다. 꽃시계도 만들어 팔목에 채워주고 꽃반지도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줍니다. 막판엔 우리가 모아온 꽃으로 꽃 댕기를 만듭니다. 목걸이도 만들어 목에 걸어주고 머리띠도 만들어 왕관처럼 씨워 주기도하면 우린 하루 종일 은은한 향기를 맞으며 걸고 쓰고 다니며 으시대곤 했었답니다.

오늘, 유월 좋은 날씨 덕에(유월은 신부의 달이기도 합니다-June Bride)뒷마당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토끼풀꽃을 모아놓고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꽃시계도 만들어보고 꽃반지도 만들고 꽃목걸이, 꽃 왕관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도 아깝지는 아니하였습니다. 

(사진제공: 노윤하) 토끼풀 왕관 모습
(사진제공: 노윤하) 토끼풀 왕관 모습

어느덧 손이 늙어 주름지고 거칠어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옛날, 그런 풍경은 아니었지만 몇 번 씩 고치고 다듬고 하였습니다.기억속의 추억은 왜 이토록 오래 가는지요. 눈물겹고 한꺼번에 몰려오는 소름을 온몸을 흔들어 떨쳐내야만 했습니다. 그때의 누이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추억은 언재나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더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 속에서 꺼내어 실행에 옮기게 될찌~~.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생은 이렇게 아련함이 있어 즐겁고 행복 한 것 같습니다.

(상기수필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45년째 뉴욕 로체스터에서 거주하고 있는 노윤하 교포가 보내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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