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숙 부산시의원, 급조된 교량계획 하나로 인해 자연유산 물거품 위기
상태바
이성숙 부산시의원, 급조된 교량계획 하나로 인해 자연유산 물거품 위기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1.05.05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궁대교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시 자연환경(철새도래지) 검토 부재와 부실
교량주탑높이 100m를 합리적 조류 활공비 기준에 맞도록 재검토 촉구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 이성숙 의원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 이성숙 의원

[부산=글로벌뉴스통신] 부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성숙 의원(사하구2)은 4일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179호로 지정된 세계적 철새도래지 을숙도 생태자연유산이, 서낙동강의 횡단교량 건설사업인 엄궁대교의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고려 되어야 할 큰고니 서식지 검토부재와 부실로 인해 한 순간에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는 그 동안 동양 제1의 철새도래지이자, 한반도 최대 자연유산인 세계적 철새도래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부산시가 을숙도 지역에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비용을 들였고 낙동강에코센터 뿐만 아니라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과 철새보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또한 서부산지역의 랜드마크로 미래의 부산의 생태관광 등 먹거리 생태계산업으로 부흥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자연문화 유산임에도 지역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엄궁대교 설계와 허술한 검증으로 을숙도 철새낙원을 아무도 찾지 않는 철새 지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니의 섭식을 위한 영역은 5km 내외이다. 그러나 부산시에 제출된 ‘2020년 11월 23일 설계평가 사유서 구조물계획 적정성 종합평가의견’에는 멸종위기 조류인 큰고니의 낙동강하구의 분포 서식지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엄궁대교 주탑은 100m 높이의 3주탑 사장교로 밤에 철새 모양의 LED조명을 만들어 서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발상은 빛 반사의 영향에 대한 조류의 습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설계에도 불구하고 설계평가 환경관련 배점표에 조류관련 점수를 제대로 평가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부산시의 을숙도 철새도래지 보호의지 행정부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부산시에서 검토한 고니류 활공비 1:6은 단순한 장거리 이동만을 반영한 사항이며 가장 중요한 큰고니류의 월동을 위한 섭식의 평균이동 거리는 5km 내외로 활공비는 1:125라는 논문내용을 언급하며, 주요서식지에서 엄궁대교까지 거리 3km를 적용하면 섭식을 위한 이동높이는 약 25m이므로, 섭식을 위한 주요 이동경로에 주탑 100m의 엄궁대교가 설치되면 멸종위기종 큰고니 등의 주요 철새 생태환경이 매우 불량해져 개체수 감소 등 치명적인 조류생태계 파괴가 예상된다며, 부산시의 낙동강 횡단교량 사업의 소극적인 자연 환경분야(조류) 검토체계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부산시와 부산시민들의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이 지역적 특성(철새도래지 멸종위기 큰고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급조된 교량설계로 무리하게 진행된다면 자연, 생명이 어우러진 낙동강 생태계 보전과 세계적인 을숙도 철새도래지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며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