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 산책, “눈물 이야기”(제4편-마지막편)
상태바
(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 산책, “눈물 이야기”(제4편-마지막편)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3.20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촬영: 구반회) 남양주 예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강 줄기
(사진촬영: 구반회) 남양주 예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강 줄기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생각해보니 현대인 아니 오늘의 아버지들은 정말 슬프더라. 그들이 불쌍한 것은 그저 맘 놓고 울만한 곳이 없어서 더 그러하다. 누구는 포장마차 간이의자에서, 누구는 노래방에 혼자 볼륨을 최고로 높여놓고 나훈아가 부른 “남자의 인생” 곡을 목 째지게 부르며 흘린 눈물, 연암 박지원 선생도 열하일기에서 도강록 한 대목~압록강 건너 지금 만주 넓은 벌판에 당도하여 아! 여기가 울만한 곳(好哭場 可以哭矣)라 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나의 별명은 유효하다.

(사진촬영 : 김진홍 논설위원) 3년전 촬영한 미국의 나이야가라 폭포의 위용
(사진촬영 : 김진홍 논설위원) 3년전 촬영한 미국의 나이야가라 폭포의 위용

일전에 같은 직장에서 30년 가까이 동료였던 선배 한분이 소천 했다. 그분은 예절도 있고 검약한 생활을 하지만 퇴근 후 막걸리 한잔 하시고 기분이 좋으실 때 늘 “피리를 불러주마 울지 마라 아가야”로 시작 되는 옛 노래 “아주까리 등불”이란 곡을 줄 창 불렀는데 그분 가신날 나는 꽃 한 송이와 향 한 개 그리고 눈물 한 방울 올리지 못했다. 고놈의 코로나 때문에---. 하나 뿐인 외손녀를 맞벌이 사정상 우리 내외가 버겁게 키울 때 맨 아래층 어린이집 유아 방에 내가 그 작은 것 안고 들어설 아침마다 고것이 안 떨어지려고 자지려지게 발버둥 치며 “하뿌지 하뿌지” 큰소리로 울 때 그 몇 년은 내가 속가슴 적시며 “매일 이별하고 사는 사람”이 되기도 했었지요~~.

(사진촬영:김진홍논설위원) 사랑의 상징 에델바이스 꽃(몽골)
(사진촬영:김진홍논설위원) 사랑의 상징 에델바이스 꽃(몽골)

내가 울기위해 옛날에는 자주, 지금은 가끔 찾는 곳은 동작동 현충원 비석거리나 한강 잠수교 근처 둔치, 아니면 멀리 동해 주문진 웃편 아들바위 전설이 있는 “소돌공원”. 거기 돌로 된 무직 박스에  5백원 동전 한 개 던져 놓으면 언제나 배호의 “파도”가 삼절까지 애절히 흘러나온다. 그렇때 마다 나는 방파제위에서 먼 바다 향해 손나발 만들어 그리운 이들 이름을 부르며 울어본다. 나이 들어 눈물이 많다던 안과의사 말이 맞은 것 같더라. 그 눈물샘과 코 구멍 안으로 연결된 누선이 노쇄의 정도에 따라서 막혀서 안구 밖으로 넘쳐 나서 그렇단다.

   (사진촬영: 김진홍논설위원) 1,000년된 삼나무 고목이 만들어낸 하트(사랑)        
   (사진촬영: 김진홍논설위원) 1,000년된 삼나무 고목이 만들어낸 하트(사랑)        

흔히 사랑하기에 헤어지고 사랑하기에 결혼하고 사랑하기에 죽고 죽이고, 아! 이 얼마나 모순인가. <사랑>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단어이지만, 가장 낭비하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던가? 한참 울다가 엉뚱한 생각났다. 그럼 신(神God)은 눈물 흘릴 때가 있을까?. 오래된 것은 모두 神 이라고 했지(古卽神也)--. 양평 용문사 앞 1천년 이상 묵은 은행나무가 국가의 변괴가 있을 적에는 꼭 울었다는 전설이 있으니 노거수도 울고 신도 울지 않았을까?

(사진제공: 박상인) 박상인선생의 숲과 문화 산책 해설모습
(사진제공: 박상인) 박상인선생의 숲과 문화 산책 해설모습

<신의 눈물>도 분명 있단다. 그리스 카오스 섬에 자라는 매스틱이란 나무에서 추출한 송진 비슷한 끈적거리는 분비물 이르는 말인데, 이 나무줄기 표면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수지로 그 모습이 흰색의 눈물 모양이 되는 데 이게 위장이나 장수에 특효여서 이름이 “신의 눈물”이란다. 2021년, 눈물 없는 한해 눈물 덜 흘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넘쳐 흐르거나  안으로 조용히 흐르더라도 다소곳이 닥아 주는 이웃 손이 되자, 그러나 함부로 ‘아무 것으로 닦지는 말아야 한다.그 속에 사랑과 희망이 싹트고 있을지 모르니까?. 아 내 눈물타령은 여기서 마감을--.  사랑 합니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