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 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신 이야기” (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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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 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신 이야기” (제1편)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2.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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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백신을 기다리면서~~)
(사진: 김진홍 논설위원)한국인의 전통적인 흰 고무신(백신)
(사진: 김진홍 논설위원)한국인의 전통적인 흰 고무신(백신)

[서울=글로벌뉴스통신]지금이야 신과 신발을 같은 뜻으로 쓰지만 엄격히 보면 “신”과 “감발”의 합친 말이 신발이다. 우선 신은 동이전에 처음 나오는 말로 신(侁)이 원조이고, 감발은 “발싸개” 즉 발을 보호하기 위한 천이나  얇은 가죽 등으로 발과 발목을 감아 사용하는 군에서 쓰는 각반의 원조쯤 되는 것이다. 현대의 패션가들은 “신은 발에 입히는 옷”이라 정의 한다. 따라서 색상, 디자인 재질, 인체공학적 안정성, 효율성 등에 따라 신발 종류가 천태만상이다. 미(美)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신발에서 완성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검정 고무신과 흰고무신 모습)
(한국인의 전통적인 검정 고무신과 흰고무신 모습)

신발의 기원에 대한 속설. 옛날에는 모든 사람들도 동물처럼 맨발로 움직였다.

당시 힘세고 부유한 어느 나라에 권위 있는 임금님이 살았지. 전국순시나 일상 업무에 그도 항상 맨발로 백성을 위해 분주히 다녔는데, 어느 날 그만 언덕 오솔 길을 가다가 그 귀하신 임금님 발에 가시가 밖혀 고통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 후 임금님은 자기가 다니는 모든 길 앞에 푹신푹신한 카펫을 깔도록 명했다. 임금님 가실 앞길에는 어딜 가나 그 고급 카펫이 쭉 깔렸다. 어느 날 재무담당 대신 이러다간 나라 살림이 거덜 나겠다 생각하고 고민 끝에 창안 한 것이 임금님 발자국 넓이보다 좀 넉넉하게 카펫을 가위로 잘라, 임금님 발에 장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늘 카펫 위로 걷는 감을 갖게 하도록 했다, 결과는 임금님도 대 만족, 나라경제도 부강~~,이것이 신발의 시원이란다.

어느 날 신발과 가장 밀착한 “우리의 발 즉 족(足)에 대해서 검색했더니.”사람의 발은 26개의 뼈, 32개의 근육과 힘줄, 107개의 인대가 얽혀 있는 복잡한 기관으로 전체 신체 부위 중 2%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신발의 종류를 보자면 우선 만드는 재질에 따라 풀이나 짚, 삼, 나무, 종이, 동물들의 가죽 화학제품 등에 따라 이름이 다르며, 신는 시기나 목적이나 계절에 따라 마른신발, 젖은 신발로 나누기도 하고 용도에 따라 달리 불렀다. 

    (사진제공: 김진홍 논설위원) 한국인의 전통적인 신발          "미투리(삼신)" 모습
    (사진제공: 김진홍 논설위원) 한국인의 전통적인 신발          "미투리(삼신)" 모습

단국대 <석주명기념박물관>에서 펴낸 도록에 보면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크게 화. 혜. 리 세 가지로 신발을 나눴다.

우선 화(靴)-뒷목이 높은 신을 이르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운동화, 장화, 군화가 그 보기이고  조선시대에는 문무백관이 품계에 따라 관복에 맞춰 착용한 목이 긴 신발을 통칭 한다. 다음 『혜(鞋)-글자는 짚신 혜로 글 풀이는 되어 있으나 주로 뒷목이 낮거나 거의 없는 신발을 이르며 당혜(唐鞋), 운혜 등이 있으며 마지막 『리(履)-짚신, 미투리, 슬리퍼, 센달 등이 여기에 속한다. 履는 “신다, 밟다”의 동사의 뜻도 있어 좀 헷갈린다. 

옛시조 중 무명씨의 절창 “설월이 만정한데 바람아 불지마라/ 예리성(曳履聲) 아닌 줄을 판연히 알건만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긔인가 하노라” 중에 그 예리성(曳履聲)은 신발 끄는 소리, 기다리는 님이 오는 기척, 정인 기다림의 청각적 낭만적인 말도 있다.

웃을 일 별로 없는 세상, 웃자고 하는 말로~ 신이 있느냐? 없느냐? 의 문제 즉 신의 존재 유무는 개인 종교적 믿음이지만, 여기서는 신이 있어야 발이 편하고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고 몸이 편해야 마음 또한 편한 게 사실이다. 

(사진제공: 박상인) 숲과문화 해설사인 박상인선생의 강연모습
(사진제공: 박상인) 숲과문화 해설사인 박상인선생의 강연모습

장애자로 60평생을 도심 대형빌딩 모퉁이에서 작은 구두 수선 방을 하고 살아 온 분, 역경도 장한 기부천사가 됐다, 그는 신발 수선 또는 닦으려 내놓는 어느 신발만 봐도 신발 주인의 걸음 자세 체형 골격 나가서는 갖은 병 성품까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인성이 신발에 들어난다는 이야기다. 신발은 인품이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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