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서울 르네상스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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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서울 르네상스를 꿈꾸다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1.01.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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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김정기 박사(前 상하이 총영사)
(사진:글로벌뉴스통신 DB)김정기 박사(前 상하이 총영사)

[서울=글로벌뉴스통신]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이 경제통상적으로 보면 10위권, 정치외교적으로 보면 20위권이다. 전후 신생 독립국 중에는 유일하다. 이러한 위대한 성취의 중심에는 수도 서울이 있다. 나는 2~30대에  미국과 영국에서 10년간 유학 생활을 한 후 변호사로서 뉴욕, 시카고, 런던을 보았고, 배낭 여행자로서 파리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40대에 중국에서 5년간 외교관과 교수 생활을 하며 상하이와 베이징을 봤다. 내 성년 인생의 1/4을 세계의 대표적인 도시들에서 보낸 셈이다.

600년 고도 서울이 이들 도시와 비교해서 결코 뒤질게 없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가슴 한구석에는 내가 사랑하는 서울에 대한 안타까움이 늘 병존했다. 왜 그랬을까? 나는 뉴욕과 런던에 압도됐다. 파리는 살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현대 건축물의 보고인 시카고를 좋아했다. 최종적으로는 상하이를 더 좋아하게 됐지만 말이다. 그도 그런 것이 인구 2,500만의 세계 최대도시 상하이를 보면 세계가 보이기 때문이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푸동신구에 시카고가 있었고, 와이탄 조계지에 런던, 뉴욕, 파리가 있었다. 서울을 상하이처럼 전통tradition과 현대modernity가 공존하는 최고의 도시로 만들 수가 없을까 하는 것이 내 상상력의 시작이었다. 결론은 서울 르네상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최우선 순위가 서울특별시의 25개 기초자치구를 5개 특례구로 통합하는 거다. 5개 버로(borough), 즉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구성된 뉴욕시와 유사하다.  서울 속에서 한강, 중랑천, 안양천으로 단절됐던 도시를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하나로 하는 거다. 예를 들면, 중앙특례구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강남구, 서초구로, 동특례구는 성동구, 광진구, 송파구, 강동구로, 서특례구는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동작구, 관악구, 여의도동으로, 남특례구는 영등포구(여의도 제외),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강서구로, 북특례구는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로 한다. 모든 특례구가 한강이나 중랑천 또는 안양천을  마주 보면서 산을 끼고 있어 임산배수의 풍광이 되는 것이다. 특히, 미래의 중앙특례구는 전통과 정치를 상징하는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북대문 등 사대문 및 경복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왕궁과 청와대, 정부종합청사가 있고, 현대와 경제를 상징하는 테헤란로 마천루와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서울의 중앙특례구가 서울을 사실상 대표하며 뉴욕의 맨해튼, 런던의 런던시티, 상하이의 푸동신구처럼 세계적 명성을 가지는 도시 브랜드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다음으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여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른바 대심도 도로, 즉 터널공법(TBM)으로 30~60m까지 땅을 파 지하도로를 건설하고, 지상을 녹지로 만드는 것이다. 올림픽대로의 경우, 확보된 부지를 덮개공원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한강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올림픽대로변 아파트를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층고 규제를 완화하여 50층~70층까지 허용하고, 두바이 고층건물처럼 각기 다른 랜드마크 아파트 디자인으로 건축한 후 화려한 조명을 주고,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공간을 최대화하여 지상 녹지를 많이 확보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진다. 강변북로의 경우, 확보된 부지를 녹지로 만들어 덮개공원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한강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올림픽대로와는 달리 급경사가 심하고, 교량구간이 많고, 도로 포장도 들쑥날쑥하고, 한강조망권을 위시한 강변의 고급 주거지역이 이미 들어차 있어서 확장을 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다만, 구간별로 각종 규제를 완화하여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속도를 내도록 하여 각기 독특한 디자인의 대규모 강변아파트가 들어서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서울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인정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울 안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것이다. 소위 경제특구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첨단기업을 유치하여 5년간 법인세 면제와 무상 임대, 각종 규제 철폐, 원스톱 행정서비스, 최상의 주거 및 자녀 교육을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즉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충관촌을 만들어 아시아의 디지털 메카로 키우는 것이다. 여기다가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금융사 아시아태평양 총본부를 서울의 경제 특구로 유치하여 아시아의 금융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행정구역인 서울특별시 중앙특례구의 용산이 입지가 좋다. 특히 용산 철도기지창 부지 13만 4,000평으로 150층짜리 건물 4개를 지으면 200만평의 사무공간이 나온다. 용산에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고, 외국인 학교가 있고,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에 버금가는 용산민족공원이 있고, 남산과 한강 워트프론트 접근도 용이하다. 외국의 고급 인력을 끌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결론이다. 서울 르네상스의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사랑'에서 나오는 소신과 추진력을 갖춘 서울특별시장을 뽑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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