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박‘이네비게이션' 중국산 장착, 국가안보 문제 없나?
상태바
해수부, 선박‘이네비게이션' 중국산 장착, 국가안보 문제 없나?
  • 최창훈 기자
  • 승인 2021.01.07 0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선박에 저가 중국산 LTE 모듈 탑재된 라우터 장착, 중국에 국내 선박 위치 전달될 위험

[세종=글로벌뉴스통신] 해양수산부가 선박운행 안전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e-Navigation)’사업이 국내 선박의 위치 정보를 중국에 넘겨주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국가해상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4만5000여척에 이르는 국내 선박에 설치하는 선박단말기에 중국산 저가 라우터와 칩셋, 안테나장비가 설치되면서 국가재난망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1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 설치 사업’ 수주업체가 저가 중국산 LTE 모듈이 장착된 라우터와 중국산 안테나, 이더넷 전원 장치를 국내 선박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했다.

어선이나 선박에 설치되는 통신장비는 전파법에 따라 ‘KC인증’은 물론 국가정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저가 중국산 전자제품과 안테나가 대량으로 장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이동통신업계 전문가는 “저가 중국산 LTE 모듈이 장착된 라우터와 안테나가 어선에 장착되면서 우리나라 어선과 선박의 위치가 중국에 전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안 및 백도어 정보 전달 등 각종 해킹에 무방비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안테나가 있음에도 해양수산부가 저가 중국산 안테나를 선택해 어선에 장착하는 것은 세금 낭비다”라고 비판했다.

해양수산부의 위탁을 받아 단말기 보급사업을 진행하는 해양교통안전공단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입찰 조건과 달리 중국산 라우터를 비롯한 통신장비들이 국내 어선과 상선 및 여객선 등 대형 선박에 장착되고 있음에도 이를 눈감아 준 것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수협의 초기 제안서 평가시 ‘100% 국산 제품’ 사용한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저가 중국산 제품이 장착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 27일 수협을 발주처로 지정해서 ‘e-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 제조구매설치 용역’을 위탁하여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3일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을 발주처로 지정해서 ‘e-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 제조구매설치 용역’을 조달청에 의뢰하여 입찰 공고했다.

현재 정부는 2016년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 재난 사고를 예방하고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700MHz 대역의 동일한 LTE 주파수를 이용해 구축되는 해양수산부의 해상안전통신망(LTE-M),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통신망(PS-LTE), 국토교통부의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통칭하는 국가통합공공망 서비스를 위해 부처별로 기지국을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1340억원을 들여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 제조구매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단말기 보급사업은 1차 사업으로 2019년 1940척, 2차로 2020년 2005척, 3차 2021년 2005척을 어선과 선박에 장착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정부가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였으나,안전한 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보안에 취약한 저가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거나 방치함으로써 국가안전을 담보할 국가재난망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통합공공망 정책협의회의 간사 기관인 해양수산부가 안이한 생각으로 가격에 치중하여 저가 중국산 제품을 쓰다가 국가 안보 및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가격이 저렴한 데다 퀄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백도어 정보유출이 될 수 없고, 국가재난망 해킹 등 보안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 특별취재팀)국내 선박에 설치된 중국산 통신장비
(사진: 특별취재팀)국내 선박에 설치된 중국산 통신장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