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NA) 표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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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GNA) 표정 연기
  • 박은비 기자
  • 승인 2020.11.1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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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구라다. 고상한 것 같지만 알고보면 모두가 페라소나를 쓰고있다.
주성 박형태(시인/수필가/연출가)
주성 박형태(시인/수필가/연출가)

 

예술은 표정(表情)으로 말한다. 시각예술은 특히 표정이 중요하다. 청각예술에서 연기자의 표정은 정수(精髓)이다. 대중이 유명가수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의 노래 실력 뿐 아니라 얼굴 표정/눈빛/행동거지 하나하나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나훈아의 구멍난 청바지 카리스마와 강력한 눈빛/윤시내∙윤복희의 음악에 심취한 표정/김연자의 몸짓∙표정∙마이크모션은 당연히 압권(壓卷)이다.

영화배우 역시 대사 구사 능력, 음성, 발음도 당연히 중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얼굴 표정/몸짓∙눈빛 대화가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배우 윤여정의 표정 연기/ 김수미의 상황 표정 또한 일품이다. 최근 송강호∙유아인의 눈빛∙표정∙몸짓 연기가 인기 폭발이다.

유명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등 연주자들의 연주 역시 그들의 피아노∙바이올린 실력 못지않게 그가 연주에 심취(心醉)하여 빚어내는 얼굴 표정과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는 관객을 몰입으로 내몬다.

최근 생활동아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오카리나, 우크렐레, 하모니카, 난타, 기타 동아리도 마찬가지다. 무대 위에서 그들이 연주에 몰입하며 흥에 겨워 좌우로 흔들며 눈으로/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관객들은 호응한다.

연극(演劇)에서도 표정 연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배우 개개인의 몸짓 연기, 표정 연기, 눈빛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배우들 간 치고받는 순간 동의하는 표정,반대하는 표정,싫어하는 표정,공감하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최고의 완성품이 만들어진다.

배우들이 단체로 춤을 추거나 단체로 만세를 부르거나 단체로 슬로건을 외칠 때도 그 상황에 맞도록 환호하고 즐기고 공감하고 슬퍼하는 표정을 함께 지어내야 한다.

관객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따질 때는 따지는 모습, 호통칠 때는 호통치는 모습, 공감을 구할 때는 공감을 구하는 모습, 즐거울 때 마음 껏 웃는모습,통곡을 할 때는 땅을 치고 통곡하는 모습을 보여야 관객들이 동의하고 환호한다.

눈으로 말하는 것, 표정으로 전하는 것의 의미가 실로 필요한 것이 연극이다. 자신이 극(劇)에 몰입하여 연기 할 때 관객들은 감동한다. 이때 표정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배가(倍加)시켜준다.

삶은 구라(Gura)다. 다들 고상한 것 같지만 알고보면 모두가 페라소나(persona)를 쓰고있다. 더 나아가면 다들 멀티 페르소나다. 잘 나고 못 나고에 고민할 필요 없고,배우고 못 배운 것에 매달릴 이유없고,있고 없고에 집착 할 필요없다. 우리는 내 의지(意志)로 태어난게 아니라 우짜다 보니 태어났다. 화살 같은 세월을 붙잡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더라.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다’고 한다. 세상은 거대한 극장이고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으며 인간은 역할을 맡은 배우다고 한다

우리 「희망극단」의 연기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연극 발표 후 올려진 유튜버를 수 십번 보면서 배우 한 분 한 분의 표정과 동선을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연기 하는 모습을 보노 있노라면 보는 내가 더 기분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그들이 삶에 백신(vaccine)이더라.

 

※멀티 페르소나 - 다중적 자아' 라는 뜻! 상황에 맞게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현대인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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