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호흡이 치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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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호흡이 치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 허승렬 기자
  • 승인 2020.10.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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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글발성산업진흥원)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배우는 어르신들
(사진제공;한글발성산업진흥원)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배우는 어르신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만사가 숨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호흡이 잘돼야 세상 모든 일이 잘된다는 이야기인데 옳은 호흡은 우리가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심호흡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호흡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치매 환자에게 간단한 호흡법을 가르쳤더니 아무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배회행동’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극에 달할 때는 내 몸의 호흡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다거나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는 입술을 모아 숨을 들이마시는 입술 호흡법을 해보면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우리는 마라톤을 할 때 처음에는 코로 숨을 쉬다가 오랜 시간을 달리다 보면 산소가 부족해지는 시기가 온다. 그때는 자연스레 입을 벌리고 입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는 폐의 말단인 폐포까지 산소를 깊이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품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크게 숨을 내쉬는 순간, 바로 숨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날숨으로 빠져나간 숨을 입호흡으로 보충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호흡은 우리 인체의 생리적인 리듬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한글을 이용한 호흡법이 치매 증상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호흡법이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글이 우리의 인체를 토대로 창제된 문자인 만큼 우리 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글은 “상형의 원리”를 띠는 문자로써 세종대왕은 자음과 모음을 만들 때 사람의 혀나 입, 목구멍과 같은 발음 기관과 하늘과 땅, 사람을 뜻하는 천지인을 기초로 했다. 실제 세종국어문화원의 김슬옹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한글의 창제원리를 해설해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에는 자음이 인체의 오장에 기초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니 한글과 인체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한글발성산업진흥원 장우용 이사장은 우리 몸과 호흡에 대해 연구한 끝에 한글을 이용한 호흡법을 개발했는데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대동맥이 파열되는 의료사고를 겪게 되었다. 당시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앓게 되었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 몇 달이 지나도 낫지를 않았다. 장 원장은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입호흡을 하게 되었는데 ‘허’ 하는 소리를 낼 때는 가슴이 움직이며 소리가 들어가고 ‘어’라고 할 때는 목구멍이 움직이며 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호흡을 계속하자 오랫동안 앓던 감기가 금세 나았다. 그때 일을 계기로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고, 본격적으로 자가치유를 위한 호흡법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장 원장은 한글이 신체를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원리를 이용해 이를 호흡과 적용해보았다. 한글은 최소한의 도형인 점과 선, 원만으로 만든 도형의 원리를 띠는 문자인데 그 원리를 적용,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발음해보면서 신체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힘이 들어가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각의 모음과 자음을 발음할 때마다 다른 기관이 움직인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실제로 초음파로 검사를 해보니 ‘기역’을 발음하면 위장이 움직이고, 심전도 검사를 통해 ‘니은’이라 말하면 심장이 더 크게 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의 장기들이 움직이고, 활성화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과 주파수가 장기와 신경을 자극, 평소 운동이 되지 않았던 부분까지 운동을 시켜주게 되는데 장 원장은 이러한 원리에 착안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적용한 발성과 호흡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그리고 부산대학교 의생명연구원 건강행동&질병예방 연구실과 65~96세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약 8주간 주 5회, 2시간씩 임상실험을 진행해 보았더니 뇌파가 활성화되고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뿐 아니라 최대흡기압력과 최대호기압력이 높아진 점으로 볼 때 호흡 근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사진제공;한글발성산업진흥원)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배우는 어르신들
(사진제공;한글발성산업진흥원)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배우는 어르신들

주식회사 한글콘텐츠산업(대표 차정민 통합의학박사, 정보연)에서는 장 원장이 개발한 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데이케어센터나 치매안심센터, 지자체 보건소 등에 도입해 운영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 중 일부 도입한 요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고령자들의 치매 증상이 완화됐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인지가 호전됨에 따라 소통이 원활해지고 돌봄 케어에 대한 육체적인 노동력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허나, 무엇보다 좋은 점은 모국어인 한글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상자가 고령자고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도 이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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