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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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
  • 박은비 기자
  • 승인 2020.10.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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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덕사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전설에 맺힌 사연을 시로 표현함
(사진 제공:수평선선문학)백상심, 月峰, 수평선문학, 한울 문학  2005 시 부문 신인 문학상, 공저 【하늘빛 풍경, 도래샘 , 한울림  생의 미학과 명시】
(사진 제공:수평선선문학)백상심, 月峰, 수평선문학, 한울 문학  2005 시 부문 신인 문학상, 공저 【하늘빛 풍경, 도래샘 , 한울림  생의 미학과 명시】

 

[울산=글로벌뉴스통신]

가난이 한(恨)이 되어 섣불리 뱉은 말이
어미의 심장 깊이 비수(匕首)로 박혔으니
내 아가 살려 주시고 이 목숨을 거두소서

울어도 소용없고 하소연 답이 없네
억장이 무너져도 엎지른 물이 되어
언제쯤 내 품에 안고 얼러 볼 날 있을꼬

이 애미 원망하며 봉덕사 종(鐘)이 되어
칠 때마다 아프다고 목메어 우는구나
내 아가 자지러진다! 어미 가슴 다 찢긴다

내 아가 울음소리 골수 깊이 파고들어
천추(千秋)의 한이 될 줄 꿈에도 몰랐느니
언제쯤 세상 밖에 걸어서 나오겠니
이 가슴 베어내어 내 아가 살린다면
뼈와 살 모두 갈아서 이 한목숨 바치리

모녀는 같이 울었네! 에밀레 또 에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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