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요즈음 이곳 로체스타에는 분꽃(Four o’clock)과 봉선화 꽃이 한창 만개되고 있답니다. 분꽃은 달맞이 꽃(Moon flower)과 함께 밤에만 피는 꽃 입니다. 저녁엔 밥할 시간을 알려주고 아침엔 일터로 나가는 시간을 알려주는 집 마당 한 구석에서 해마다 우리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는 꽃이지요. 분꽃은 봉선아 꽃과 함께 어릴 적 우리들에게 아주 친근했던 꽃 이였답니다. 우리 누님들에게 아름다움을 한결 빛나게 해주는 고마운 꽃 이였지요.
오늘 무심코 집 마당 앞 분꽃 구경하다 그 옛날 씨를 모아 껍질을 까고 하얀 가루를 꺼내며 누이와 동생들이 보채던 생각을 해봅니다. 얼굴에 바르는 코티 분 보다는 못해도 얼굴에 바르면 그 예뻤던 누이의 얼굴은 신기하게도 훤한 보름달로 변했던 추억들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꽃--. 그런 얼굴들을 보며 우린 서로 간 깔깔 거리며 좋아라 하면서 손놀림을 더욱 더 빨리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분꽃은 참 예쁘답니다. 한국의 농촌에 살고 있던 우리 농촌 처자와, 누님만큼 매력이 넘쳐나는 순결한 꽃입니다. 한번 심어놓으면 끈질기게 우리가 제 곁을 떠날 때 까지 활짝 피는 꽃이기도 하답니다. 지금 꽃이 활짝 피고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누님 생각이 나는 시간입니다.
봉선화 꽃! 이곳 미국에서는 물들이기를 좋아 하셨던 누님들이 안 계시니 저도 물들이기가 시시해 졌습니다. 어릴적 덩달아 억지로 새끼손가락에 물들여 주었는데 창피하다고 하루 종일 맨땅에 손톱 비벼댄 생각에 눈물이 핑 도는 까닭이 무엇인지 골몰히 생각해 봅니다. 모든 한국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이겨 나가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상기 글과 사진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타에 살고 있는 "Francis Noh" 선생이 보내온 글입니다.
로체스타시티는 미국 뉴욕주 북서부 끝에 위치한 도시로서 오래전엔 카메라 및 필름 제조 회사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도시였으나 지금은 평범한 중소 도시의 하나이며 이곳에서 나이야 가라 폭포(Niagara Falls)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곳, 이곳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온 한국인 Francis Noh!!! 한통의 감동적인 글을 모바일로 보내 왔다. 한국에서 어릴 적부터 많이 보아왔던 분꽃과 봉선화 꽃 이야기다. 넓은 자기 집 정원에 각종 고향꽃 심어놓고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한국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