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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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끼
  • 박형태 기자
  • 승인 2019.11.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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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누라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라

[울산=글로벌뉴스통신]아들놈 장가 드는 하루 전이다. 아빠로서 부모로 하는 일 하나 없이 지네들이 모두 진행하고 있다. 공짜로 가마 타는 모양새라 영 멀쑥하다.

요즘은 아침마다 일찍 눈이 떼이고, 별 일 없이 뒤척이다 노트북만 괴롭힌다.

필자는 초청 강의 때마다 스팟용으로 무용수가 도는 좌뇌-우뇌 그림을 자주 띄운다. 사람의 뇌는 좌뇌 우뇌로 구성되어 있는데, 좌뇌는 “논리의 근본”, 우뇌는 “창조의 심장”으로 표현한다,

좀 더 부연하면 좌뇌는 논리-추리-수학적 사고, 추리력, 언어능력 등이 뛰어난 경우이고, 우뇌는 감성, 상상력, 감정표현, 창의적활동, 예술적 기능이 탁월한 경우라고 평가한다.

우뇌가 뛰어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여성들이 우뇌발달형이 많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연유인지 주변 주민센터 노래교실은 여성들로 넘친다. 노인복지관의 음악동아리 모임 역시 시니어 여성들의 수가 훨씬 많다.

모 방송사사 마련한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하 ’보이스퀸’)’은 주부들 만 참여 가능한 음악 서바이벌로 80인의 주부들이 이들의 숨겨진 가창력은 물론 끼와 열정, 뭉클한 사연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보이스퀸 참여자 중 전00 이란 출연자의 “배 띄워라”가 우연히 삐져 나왔다. 창랑한 보이스, 완벽한표정, 고음처리, 애드립치기.무대매너 등 에서는 국가적 명창이 나타난 듯 했다. 우연히 유튜브 문을 열었던 나도 전율했다. 그 뒤 나오는 출연자 한 분 한 분 모두 장난이 아니었다. 새로운 재미를 쏘록쏘록 보태 주었다.

얼마 전 미스트롯이란 프로그램으로 최근 몇 몇 여성가수가 인기를 날리고 있고, 시니어 트롯이 제법 재미를 더하더니, 오늘은 보이스퀸이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신나게 하고 있다.

우리 교육원에도 음악교실, 연극반이 있다. 90%가 여성시니어들이다. 오카리나 연주자, 하모니카연주자, 우크렐레 등이 대표이다. 심지어 남성 전유물이던 기타-섹소폰 아코디언 연주자도 여성들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성연극단의 단원도 여성천하가 된지 오래다. 그녀들은 나이를 넘나 들며 춤도 프로다움이고 노래도 모두 수준급이다.

각종 문예모임도 여성들이 독차지 한다. 주변 시/시조/수필 문예단체는 대부분은 여성회원들로 가득하다. 최근 늘어하는 시낭송회도 여성회원들로 북새통이다.

단언컨대 문예, 예술, 음악 분야는 여성우위가 당연함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끼를 어찌 할 꼬!! 어느 부모가, 어느 집 남편인들 그녀들의 끼를 막아낼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어떨까? 마음껏 끼를 발할 수 있게 멍석을 깔아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아들놈이 내일 장가간다. 요즘 결혼식은 주례없이 진행하는 풍조란다, 부모로 덕담만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것도 샘플을 보여주고 가급적 짧게 하란다.

새 식구가 느니 좋고, 눈이 총명하고 노래도 제법 잘 하니 더 좋다. 덕담에 그냥 “아들!! 자네보다는 10배 똑똑하고 현명하니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새 마누라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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