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씨앗 빗방울

2023-03-13     송영기 기자

 

(아침에 문을 열자 곧바로 눈에 띤것이 이제 막 화단에 솟아 오른 푸른 난초였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봄의 씨앗 빗방울

                           송 영 기

비 내려 상큼한 맛 봄을 담고 내려 와서

먼 산은 고요하고 산빛 더욱 그윽한 데

빗방울 구슬로 맺혀 가지마다 아롱아롱

 

(어려서 부터 시골에서는 난초라 불렀지만, 어느 때는 제게 상사화였다. 봄에 화단에서 모란과 함께 제일 번저 힘차게 솟아 올라 보는 나를 즐겁게 했다))

 

감나무 빈 가지에 새들이 가만 가만

감 꼭지 목을 빼고 쪼아 먹던 겨울가고

고적한 돌 석상 마져 비에 젖어 생기도네

 

(연두색 모란 새 순도 일찌감치 묵은 가지에서 돋아나 마치 불수감 같이 새 봄을 축원하듯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모으고 있는 듯 돋아 있었다)

 

화단에 덮혀 있는 지난 가을 낙엽 뚫고

살며시 밀쳐 올려 솟아 나온 푸른 난초

문 열자 막 눈에 띄어 봄 왔음을 실감하네

 

(작고 검은 조경석은 봄비를 듬뿍 먹고, 청산 속 흰구름을 타고 선녀가 옷자락을 날리며 내려오고 있는 장면이다)

 

머잖아 산천 곳곳 어딜 봐도 봄 기운에

짝 찾아 울던 산새 새 둥지 마련하고 

물오른 나무가지들 봄 바람에 춤 추겠네

 

(긴 추위와 풍상을 넘긴 사철나무도 곧 연두색 새 잎이 봄빛에 싱그러울 거다)

 

 

 

 

 

 

(매발톱도, 금낭화도 곧 꽃으로 봄을 말할 거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