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같은 터전에 자리잡은 세 가족
2021-07-12 남기재 해설위원장
[서울 서초=글로벌뉴스통신] 같은 터전에 자리잡은 세 가족
산책길 한가운데 세월을 지켜 온 우뚝한 참나무 등걸에
바람에 실려 온 먼지 같은 흙가루 쌓이고
높이 솟은 나뭇잎 위에 맺힌 이슬 방울방울 한방울씩 모아모아
차분히 다져 놓은 나무 등걸 터전에
이끼가 먼저 자리잡아 삶의 터전 보전하고
나무기둥 껍질에 스며드는 습기서린 자리엔 버섯이
작은 터전, 빈 자리가 있을세라 긴 생명력 지닌 양치식물
어엿하게 일가를 이뤘다.
오가며 눈여겨 볼일 없었던 발길 아래 나무 등걸에 펼쳐진 자연
사소한듯, 모든 시작이 예서 부터 이뤄지는 것 아니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