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6월 한낮에

2021-06-13     송영기 기자

[서울 =글로벌뉴스통신]

 

(과거에 급제했을 때 관모에 꼽아주던 어사화 御賜花였던 접시꽃이 붉게 핀 화창한 6월 초순)

 

              6월 한낮에

                       송 영 기

 

간간이 비내리고  엊그제 망종인데

올해는 나뭇잎을  갉아먹는 벌레없고

밀보리 익어가는 때  코로나로 백신맞네

 

일년간 걱정속에  만날 사람 꺼렸지만

봄오자 여름인가  백가지 꽃 절로피어

무심한 새 지저귀고 장미꽃은 붉어라

 

푸르른 우리 강산  경건하고 조용한 낮

사이렌 소리 없고  저 멀리 숲속에서 

진혼곡 잦아진 골에  뻐꾸기만 울어대네

 

(촉규화 薥葵花라고도 하는 접시꽃이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註 : 망종(芒種) -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으로 이 무렵(6월 6일경)에 밀과 보리는 익게 되고 모내기를 하게 되는 시기임.

 

      뻐꾸기 : 개개비 같은 작은 새의 둥지안에 몰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두견과의 여름새로, 혼자 우는 그 소리가 구슬프다.

 

(밝은 태양 아래 핀 5월 ~6월의 담장가 붉은 장미꽃은 이 계절의 여왕이라 할까)

 

(장미 중 어떤 것은 향기가 인공 화장품보다 짙고 강하여 좋다 - 특히 어릴때 고향에서 받은 한송이 연분홍 겹장미의 그 진한 향기를 아직도 평생 잊을수 없다 ... )

 

(6월 어느 봄날 아침은 막 동터오르는 황금색 여명과 동녁하늘을 휙 크게 그으며 지나간 비행운으로 시작되어, 위의 시가 한줄 떠 올랐다)
(그리고 차분한 아침부터 조용한 정오까지 한마리 뻐꾹새가 숲속에서 홀로 울어댔다)

 

(이 화창한 봄날 동네 골목길 담장가에는 붉은 장미꽃이 한창이었고 ...그리고 맑은 공기는 어릴 때 살던 고향산천에서 느낀 싱그러운 한 순간이 떠 올랐다. 6/12 토요일 어제는 코로나 백신 AZ 1차 접종을 했고, 2차는 8월말에 한다고 곧바로 예약문자를 받았다 )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