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사네

^^시상에 몸을 싣다 -!!

2014-01-16     박운석 문화발전위원

<산에 사네>                            시인/ 이 택 수                   


삼일을 내내 오르기만 하다가
문득 돌아 보았어
전률하는 영혼을 달래며
아주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어

계곡 사이로 언뜻 언뜻
땀을 식히던 윤슬이 빛나고
앞 길을 감추던 안개들은
따가운 빛을 가려주던 우산
서너마리 새들이 구름 사이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어
별들이 밤새 나려 놀던 언덕에는 날개도 잊은 체
꽃잎에 누워 자고 있어

내가 천국에 있었던 거야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