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가(戀歌)

^^시상에 몸을 싣다 - !!

2014-01-13     박운석 문화발전위원

< 겨울 연가 (戀歌) >               작시 이 형 근


눈이 부시다

사랑의 흔적을 건지려고
내 영혼의 날개짓을 찾으려고
빈 하늘에 소리지른다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다

빈 가지에 쌓여가는
상념의 상처가 너무 아프다
내 마음를 누르는
당신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진다

한번 쯤
당신도 나를 기억하겠지
나의 마음이 날 생각하듯
당신도 당신의 기억 속에
담아 놓았겠지

눈이 시리다

아픈 사랑을 부르려고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려고
눈 내리는 밤을 걷는다

초연해 지려고
생각을 지워 버리려고
쌓여가는 눈길을 걷는다

또 다시
당신이 나를 부른다해도
내가 가던 그 길에서
돌아설 수 없었다

눈은 점점 더 내린다
눈길에 섰다
당신이 불러 주길 바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