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새 - 근하신년

2019-02-13     송영기 기자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얼음밑으로 계곡물은 졸졸 흐르고, 손은 여전히 시럽다)

 

  목탁새 -근하신년 (謹賀新年)

 

동트자 부지런히 약수터 오르는 데,

날씨가 푹해져도 여전히 손 시리고,

계곡물 얼음밑에서 소리내며 흐르네.

 

박새는 나무가지 옮겨가며 먹이찿고,

공산(空山)에 까마귀는 해를 향해 날으면서,

빈 골짝 떠나갈듯이 까옥가옥(嘉屋) 울며가네.

 

어디서 들려오나 나무찍는 맑은소리,

청정한 이 아침에 딱따구리 목탁치며,

날 위해 염불해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나무가지 위에 작은 새는 사쁜사뿐 이동하며, 먹이찿아 나무껍질을 연신 쪼아댄다)

 

(갑자기 딱따구리새 어딘가 숨어서, 나무찍는 소리 공명되어 맑게 들린다 - 누가 목탁을 치나 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