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집단 지성 아이디어로 서울이 더 친절해졌다

11개 한강공원 128개 일방적 지시적 입간판, 재미있고 친근하게 교체완료

2013-10-03     김서정 기자

 

   서울시는 ‘싱크’ 출범 이후 지난 4개월 간 한강공원 입간판 128개와 시민청, 서울도서관의 휴관안내문,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금연구역 안내문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Seoul&You Networking of Creative를 뜻하는 ‘싱크’는 각종 도시·사회문제와 시정 현안, 시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방안 등에 대해 모바일(카카오아지트)을 통해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제안▪공유▪발전시키는 모임이다.

  이를 위해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광고기획자,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약 360여 명의 창조적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관(官)의 시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생각들을 제시해왔다.

  안내문과 현수막의 경우 28명의 ‘싱크’ 회원들이 11개 한강공원에서 현황조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벌였고, 주관부서인 한강사업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128개 입간판의 안내문구와 디자인을 바꿨다.

  예컨대 ‘이 지역은 금연구역입니다. 흡연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됩니다.’와 같은 딱딱한 문구를 ‘이곳에서 담배 피우시면 한 개비에 십만원’으로 바꾸는 재치를 보였다.

  지난 여름,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려 많은 시민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던 첫 번째 ‘꿈새김판 희망글귀’ ‘잊지 마세요. 당신도 누군가의 영웅입니다’는 ‘싱크’ 회원인 카피라이터 지경민 씨가 직접 창작한 문안이다.

  지경민 씨의 ‘희망글귀’는 서울도서관 외에도 남산서울애니메이션센터, 상암동월드컵경기장 외벽, 서울숲, 여의도 안내센터 등 5곳에 걸려 한 줄의 메시지가 전하는 감동을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꿈새김판 희망글귀’는 서울시가 아름다운 글귀를 통해 시민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생활의 여유로움을 제공하고, 꿈과 희망의 행복메시지를 전달해 삶의 의욕을 불러오고자 추진했다.

  이외에도, 현충일 및 광복절 기념현수막의 캘리그라피(손글씨) 작업을 ‘싱크’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디어 앵커제' 통해 싱크 회원-시 담당부서가 함께하는 민․관 협업 행정 구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진 이러한 성과는 ‘싱크’의 ‘아이디어 앵커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이디어 앵커제’는 아이디어 또는 의제를 처음으로 제안한 ‘싱크’ 회원이 아이디어 앵커가 되어 다른 회원들의 의견들을 종합․정리․발전시켜 서울시에 요청하고, 시에서도 해당 실무책임자가 아이디어 앵커와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정책구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업 행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창조적 직업을 가진 시민들의 열정어린 재능기부로 서울 곳곳이 더 친절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싱크’가 시민제안을 정책에 제시하는 새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