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흥행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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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흥행에는 이유가 있었다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8.07.0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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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쇼온컴퍼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올해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쯤 되면 10년 넘게 이어져온 이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20년 동안 전 세계 20개국에서 총 4300회 이상 공연, 1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한 전 세계적 흥행 대작 뮤지컬이다.

지난 2005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이고, 2008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어버전을 초연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라이선스 버전의 매력을 선보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4번의 시즌 동안 100만명 이상의 누적 관객 수를 돌파하는 등 흥행 대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관객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사진제공: 쇼온컴퍼니)

'노트르담 드 파리'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여자(에스메랄다)에 대한 세 남자(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하며, 사랑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세 남자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놓고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추한 외모를 가졌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한 여인을 향한 욕정으로 파멸에 이르는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 현실 앞에서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가볍게 버린 파리시의 근위대장 페뷔스가 등장한다. 거리의 음유시인 그랑구아르는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대표적인 송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심오한 가사들로 이루어진 51곡의 넘버는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 '대성당들의 시대', '아름답다', '새장 속에 갇힌 새',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등 캐릭터들의 운명과 갈등, 사랑을 전하는 주옥같은 넘버들은 관객들의 귀를 그야말로 '호강'시켜주는 일등공신이다. 

(사진제공: 쇼온컴퍼니)

한 마디 대사없이 60여곡에 달하는 음악으로만 구성, 각 인물들의 강렬하면서도 애절한 외침이 처음부터 끝까지 숨 쉴 틈 없이 이어져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배우들의 생명력 넘치는 몸짓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몸이 어디까지 표현해낼 수 있는지의 한계를 시험하며 사랑, 욕망, 절규 등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앙상블들의 묘기에 가까운 아크로바틱 안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시종일관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웅장한 무대 세트와 조명 기술이 더해져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극의 전달을 위해 대사로 연기를 하는 작품과 달리, 넘버를 통해 전달되는 인물들의 감정은 더욱 힘이 실리며 넘버를 부르면서 추는 '춤'이 아닌, '파워풀한 안무'는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으로 승화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노래, 무대, 안무, 조명 등 작품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본다. 2018년 6월 8일 ~ 2018년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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