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힌 장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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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장명등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7.12.13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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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장명등 (長明燈)

 

  누구의 영생(永生)비나 이름 모를 석공(石工)이여 !

  무심한 돌을 깍아 질박(質朴)하게 다듬었네.

  혼령도 어두운 밤엔 등불 의지 하였으리.

 

  탁트인 산 언덕 위 양지바른 명당 앞에,

  묵직한 장명등의 화사(火舍) 안에 불을 켜서,

  바람에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 밝혔었지.

 

  지난날 권문세가(權門勢家) '에헴'하던 자손들이

  명절에 찿아와서 엄숙하게 성묘할 땐,

  한번씩 눈길을 주어 말없이 뽐냈는 데,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삼각산 덕형헌

지금은 주인 두고 석등(石燈) 홀로 하산(下山)하여,

  고적한 골동가계 한켠에서 나 딩구니,

  어느 산 어느 가문(家門)의 석물(石物)인지 모른다네.        

 

         도운(都雲) 宋永起 /시조 시인, 서울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삼각산 덕형헌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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