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베수교' 25주년 기념 KF 기획전
상태바
'2017 한베수교' 25주년 기념 KF 기획전
  • 한월희 기자
  • 승인 2017.08.14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글의 소금》展 Salt of the Jungle
(사진제공:한국구제교류재단) 한베교류전 포스터

[서울=글로벌뉴스통신]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양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지난 30여 년간 급변한 사회를 보는 시선을 더듬어 보는 전시 <정글의 소금>을 개최합니다.

♠전시서문

여기에 초대된 베트남 작가들은 대부분 1986년 개혁개방(‘도이 머이Đổi mới’) 정책 이후 교육을 받고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른바 ‘포스트 도이 머이’ 세대로 불린다. 비슷한 세대의 한국 작가들 역시 해외여행 자유화, 아시안-올림픽 게임, 민주화 운동 등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는 세대론적 접근의 대상이 되곤 한다.

전시 제목인 “정글의 소금”은 베트남의 소설가 응우옌 휘 티엡(Nguyễn Huy Thiệp)의 소설 제목에서 빌려왔다. 이는 정글에 30년마다 한번씩 핀다는 소금처럼 하얀 꽃의 별칭으로, 그 꽃을 보는 사람은 평화와 번영을 얻는다고 한다. 소설 속 노인은 수컷 원숭이를 사냥하려다 암컷이 슬퍼하며 총에 맞은 수컷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무더운 정글에서 짐승처럼 헐벗은 노인은 험한 말을 내뱉으며 사냥한 원숭이를 포기하는 순간, 이 꽃을 본다. 그것이 자연과 생명을 무참히 파괴해온 인간에게 뒤늦게 찾아온 뼈저린 깨달음인지, 아니면 여전히 파괴를 번영의 징조로 착각하는 인간의 짐승보다 못함을 인정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바로 그런 양면성에 대한 직시가 이 소설을 도이 머이 이후의 현실을 가장 날카롭게 은유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 작품

양면성에 대한 직시는 지난 30여 년간의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양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자연, 신화, 전통, 소수민족, 기억, 정서 등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다른 한편 이전 세대에 비해 타문화나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역사와 사회에 대해 비판적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념과 사건을 비장하고 무겁게 제시하기보다는 도시화, 산업화, 이주 등으로 인해 나타난 일상의 변화를 솔직하고 경쾌하게 다룬다.

(사진제공:한국국제교류재단) 안내포스터

그동안 베트남의 젊은 작가들은 개별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그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거나 한국 작가들과 교차지점을 드러내는 전시는 많지 않았다. 이번 전시가 한국과 베트남의 복잡하게 얽힌 역사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제공:한국구제교류재단) 약도

♠전시 기간

2017.8.17.(목)-10.18(수)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갤러리 운영시간

월-금 오전11시-오후8시 / 토 오전11시-오후 5시

♠전시장소

KF갤러리
서울시 중구 을지로5길 26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서관 2층

♠문의

02.2151.6520
kfcenter@kf.or.kr
http://www.facebook.com/koreafoundationgaller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