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경찰' 강하늘 "흥행 욕심 NO, 연기 욕심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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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경찰' 강하늘 "흥행 욕심 NO, 연기 욕심 YES"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7.07.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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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

[서울=글로벌뉴스통신] 그의 성장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2006년 뮤지컬 '천상시계'부터 시작해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된 배우 강하늘이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강하늘은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캐릭터를 만들며 쉬지 않고 열심히 작품을 해왔다. 그의 연기 또한 매년 성장 중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론 백 단 경찰대생 희열 역을 맡아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격전을 펼치는 여름 스크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년경찰'은 올 여름 극장가에서 격돌하는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같은 대작들에 비해 기대치가 낮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으니 "다른 대작들에 지지 않을 흥행력을 자랑한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하늘은 "다른 작품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어떤 작품이든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익분기점은 넘는 게 목표예요. 영화를 다 같이 찍었는데 슬퍼하는 사람은 없어야 하잖아요.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다행이지만, 흥행이라는 건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천재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무조건 흥행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어제(25일) 언론시사회 이후 좋은 평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관객들의 반응도 어떨지 너무 궁금하고요. 관객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예요."

'청년경찰'은 여름 텐트폴 영화로, 젊은 배우들의 버디무비다. 대체적으로 박서준과 강하늘이 콤비를 이뤄 밝고 유쾌한 장면들을 선보인다. 하지만 영화에 쓰인 소재는 결코 유쾌하지는 않다. 여성청소년 대상 범죄가 영화의 주요한 소재로 쓰이기 때문.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자칫 퇴학을 당할 수 있는 위기 속에서도 경찰보다 더 경찰답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밤새 뛰고 헌신하는 기준과 희열의 열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사이다'같은 시원함을 느끼며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

"촬영장이 정말 재밌었어요. 촬영을 한다는 기분보다는 '놀면서 찍는다'고 느낄 정도였죠. 어느 정도였냐면, 촬영 도중에 갑자기 모니터가 흔들리는 거예요. 보통 NG는 배우들이 내거든요. 알고 봤더니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다가 웃겨서 카메라를 실수로 흔드신 거였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촬영하면서 이런 실수를 한 건 처음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씬 자체는 웃긴 장면이 아니었는데, 촬영 전 리허설 때 장난을 많이 쳤어요. 그게 갑자기 떠오르셨대요."

이 영화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호흡이 9할인 영화다. '훈남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두 배우는 '이들에게 저런 면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껏 능청스럽고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인다. 강하늘은 "(박)서준 형이랑 처음 만나는 순간 너무 가까워져서 조감독님이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냐'고 하면서 당황하실 정도였어요. '아, 이 호흡 그대로만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영화에 잘 녹아난 것 같아요. 서준형은 저보다 형인데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어요.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기대고 의지했죠."라며 박서준을 높게 평가했다.

영화를 보면서 강하늘의 전작인 '스물'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감독님이 '스물' 감독님이랑 잘 안다고 하시더라고요.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스물'이 계속 빵빵 터지는 작품이라면 '청년경찰'은 웃긴 대사들이나 단어들이 가득한 대본이 아닌 톡톡 튀는 위트 같은 걸로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어요. 이미지가 겹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저는 '이전 작품에서 이런 이미지였으니까, 이번에는 이런 이미지' 이런 식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본을 보고 제가 좋으면 선택하는 거죠." 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필터링 없는 비속어와 강하늘의 '손가락 욕'은 영화의 웃음 포인트로 손꼽힌다. 선한 이미지의 강하늘이 '손가락 욕'을 몇 차례 날리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폭소를 유발한다. 아무렇게나 쓰는 은어와 욕설, 손가락 욕 등은 불편함보다는 친근함과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좀 과하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욕설이 덜 들어가서 아쉬웠죠. 관객분들이 과하게 느끼실까 봐 욕을 해도 정확한 단어는 피하고 '씨방새, 씨봉' 이런 식으로 다운시켰거든요. 실제로 친구들끼리는 심하게 욕을 하면서 놀잖아요. 그냥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

'청년경찰'의 시나리오는 치밀함보다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많다. 시나리오 대신 김주환 감독의 콘티가 확실했다. 강하늘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이 대본은 80프로만 있는 대본이다. 나머지 20프로는 우리가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열어두셨어요. 이게 어디까지 대본이었는지 고민할 정도였죠. 지하에서 뺨을 때리는 장면이랑, 웃는 걸 연습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예요. 희열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도 빅뱅이론의 '쉘튼' 캐릭터를 많이 참고하고, 감독님께 '그 인물이 풍기는 느낌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대사를 주문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한결같이 긍정적인 강하늘은 여느 20대 또래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 그에게도 연기에 대한 딜레마를 느낀 순간이 있었다. 강하늘은 "'동주'와 '재심'을 촬영할 때는 언젠가부터 '내가 잘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존인물과 실제 사건이었기 때문에 내가 하는 연기가 과연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요. 특히 윤동주 시인을 연기할 때가 딜레마가 제일 심했어요.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그나마 조금 벗어나서 다른 의미로 창의적인 뇌 활동을 많이 했죠. 누구나 친구들과 모이면 바보가 돼버리잖아요. 제가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라며 고충을 느꼈던 순간을 털어놨다.

특히 강하늘은 오는 9월 11일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 MC승무헌병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청년경찰'이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강하늘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를 보고 헌병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어요. 어린 나이였는데도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했죠. 군대를 가게 되면 꼭 헌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왜 가냐고 할 때가 제일 좋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고요. 2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또 다른 가치관을 생기게 해 줄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건 이 정돈데, 현실적으로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뭔가에 떠밀리는 것 같은 느낌도 자꾸만 들었고 제가 이렇게 지내다가는 무언가가 쫒아오기 때문에 정성을 쏟는 느낌이 들 것 같았어요. '동주' 전까지는 '내가 진짜 많이 달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한 작품 한 작품 즐기게 되다 보니까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2년이라는 시간은 인터미션으로 두고 싶어요. 제대 후에는 지금과 다른 강하늘이 돼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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