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작', 아낌없이 밝힌 무한 신뢰·자신감 (종합)
상태바
[현장] '조작', 아낌없이 밝힌 무한 신뢰·자신감 (종합)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7.07.21 0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SBS) 드라마 '조작' 포스터.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새 월화드라마 '조작'이 "대한민국의 씁쓸한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담고 상식이 살이있는 세상을 외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역대급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20일(목)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전혜빈 등이 참석했다.

'조작'은 사회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치열한 삶을 비춘 드라마.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다. 

이정흠 PD는 "지난해 국민들이 가장 청산하고 싶어하는 적폐정산 1위가 검사고, 2위가 언론인이었다. 저 역시 언론인이지만 '적폐세력 2위'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다. 그만큼 국민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이 많은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좀 더 상식적으로 일을 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기존 수많은 작품이 권력과 정의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조작'은 다른 톤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이정흠 PD는 "'조작'속에 정의로운 인물은 한 명도 없다"면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 등 여러가지 부분이 얽혀 속물적인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문성근 선배님을 제외하고, 모두 상식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다. 그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하는 배우 남궁민.

'날기레기' 한무영 역을 맡은 남궁민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형의 죽음으로 인해 복수를 하려고 기자가 된 인물이다. '기레기' 역할로 돈을 벌기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의에 다가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부조리에 맞대응한다는 것에 있어 전작 '김과장'속 캐릭터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제가 봐도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다. 캐릭터를 볼 때 다르게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정의로운 '식물기자' 이석민 역을 맡는다. 유준상은 "정권이 바뀌기 전에 이 드라마가 준비됐다. 정권이 바뀌지 않았더라도 이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더 큰 파장이 일어났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건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드라마 속에서도 실제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리는 사건이 있다. 요즘 같이 안정되게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드라마 제목처럼 '조작'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많은 언론사에서 한직으로 물러나있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답답한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던 문성근은 '조작'을 통해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런 그가 부패한 언론인이라는 적폐 세력을 연기하게 됐다. 문성근은 "8년 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다른 이유 때문에 이를 못하게 되는 건 일종의 폭력 사태라 생각한다"며 "할 수 있는 일을 혼신의 힘을 다해 했기에 본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회가 성숙해져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현장에 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작'은 SBS 창사 최초 신인감독과 신인작가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문정근은 "신인작가가 대단한 작품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궁금했는데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 나온 대본만 읽었는데도 기가 막히더라. 이정흠 감독은 10년 넘은 베테랑 같았다. 주문도 정확해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유준상 또한 "SBS에서 뭘 믿고 맏겼을까. 답은 다음주 월요일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사진제공: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

특히 이날 배우들은 '조작'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조작'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다. 한 번에 읽혀질 만큼 탄탄했다. 고민할 여지 없이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전혜빈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염원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드라마를 제의하셨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남궁민 또한 "시청률 27%를 자신한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히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SBS는 2012년 형사와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한 '추적자'를 시작으로 검사의 세계를 담은 '펀치'(2014), 기자들의 삶을 조명한 '피노키오'(2014), 법비들을 응징하는 '귓속말' 등 사회물 시리즈를 선보이며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켜왔다. '조작' 또한 그 계보를 잇는 화제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 오는 24일(월) 오후 10시 방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