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역사왜곡 넘어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로
상태바
동북아 역사왜곡 넘어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로
  • 권건중 기자
  • 승인 2013.07.15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성엽 의원

 지난 6월 13일 최근 잇따르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여야합의로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저는 야당 간사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라는 우리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회가 당파를 버리고 국가와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초당적으로 합의한 사안이기에 더욱 뜻 깊은 자리라 생각된다.

 유럽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이라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인류의 재해를 막기 위해 비록 갈등이 있더라도 하나로 뭉치자는 의지 아래 유럽공동체를 구성했다. 요즘 유로화로 공동체 내에서 잡음이 일고 있지만, 그래도 화폐를 통합하고 국경을 없앤 유럽인들의 선택은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는 위대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유럽의 사례를 비추어 우리 동아시아를 보았을 때,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헤쳐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나 험난함을 알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자신들의 침략 역사를 옹호하고 미화하기에 바쁘다. 자신들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로 얼룩진 역사 속에 이웃 나라를 침탈하고 수많은 인명을 죽이는 전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와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영토 분쟁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고, 전쟁터에 끌려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자발적 참가자라는 말로 모욕을 주고 있다. 같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중국은 우리가 알고 있던 고구려와 발해에 대해 자신들의 소수민족의 역사라고 하여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단순히 역사연구의 관점에서라면 그러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수천년을 이어온 중국의 패권주의와 세계 중심주의의 야망이 동아시아를 넘어 우리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이 앞서게 된다.

 동아시아의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한반도의 평화의 전도사, 갈등해결의 중간자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다 . 이러한 역할의 시작이 침략과 국가주의로 물든 역사를 풀어나가는 길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아시아를 피로 물들인 일본의 반성 없이는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어깨에 무거운 짐이 놓여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위기로 인한 내부의 불만을 파시즘적인 역사 왜곡을 통해 해결하려는 일본에 대해 우리나라가 이웃 아시아 나라들과 함께 연대하여 대응해 나가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갈등과 전쟁의 역사에서 벗어나 평화 공동체의 미래로 넘어가는 새 장을 열 수 있는 대한민국과 아시아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싸우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미련하고 아둔하게 살고 있는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고, 군부독재로 자유가 짓밟힌 나라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어 낸 저력이 있다. 비록 국정원 선거개입이라는 군화와 독재가 연상되는 일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재현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일들은 굳건한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한 일화로 치부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우리는 내부의 갈등을 벗어던지고 일본과 중국의 패권주의 틈바구니에서 갈등과 상처로 얼룩진 역사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공동체를 위해 위대한 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